얄미운 푼수가 아닙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인싸입니다
한 입 가지고 두 말 하던 사람
“ 한 입가지고 두말 한다. ” 거짓말 잘하는 사기꾼이나 아첨이나 일삼는 간신배 이야기 같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공감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닐까?
우리 동네에 수다쟁이 아주머니가 한 분 계셨다. 이 분은 오지랖이 넓어 동네 이 일 저 일 참견안하는게 없는 시끄럽고 말 많은 분인데 신기하게도 사람들 사이에 평이 좋다. 서로 놀러 오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내 생각에 온갖 미움은 다 받아야 정상일 텐데 이 아주머니는 무슨 재주로 그렇게 인기가 좋을까? 국민학교도 제대로 나왔을까 말까한 아주머니가 어떤 재주가 있길래 그럴까? 그 아주머니에게는 딱히 어디서 배운 것 같지는 않지만, 선천적으로 공감하는 재주가 있었다. 딴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면 열심히 듣고, 다 맞다 해준다 그러니 사람들은 그 아주머니와 이야기하는 게 신나고 재미있는 것이었다. 공부 잘하는 아이를 둔 집에 가면 “ 공부 잘하는 자식 둔 엄마는 얼마나 좋겠어! 엄마,아빠가 똑똑하니 아이가 엄마 아빠 닮지 누구 닮겠어! ” 공부는 조금 못하지만 행실이 바른 아이 집에 가면 “ 아이가 정말 인사도 잘하고 행실도 바르네, 다 엄마 아빠가 잘 가르쳐서 그런 거야! 사람은 모름지기 공부보다 행실이 발라야돼! ” 완전히 한 입 갖고 두말이다. 그래도 누구 하나‘ 간사스럽다 ’‘ 여우같다 ’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또 하나, 놀러 올 때는 달걀 한 알, 묵은 김치 한 포기라도 꼭 갖고 온다. 절대 빈손으로 오는 법이 없다.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법을 체득하신 아주머니 지금은 고인이 되셨겠지만 천국에서도 인싸이지 않을까?
예수님도 부처님도 알라신도 모두 좋아하실 것만 같은 아주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