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란 말 함부로 하지마라
“ 불량한 조선 사람을 때렸는 데 이 사람이 웃는다고 화내지 마라! 조선 사람은 도저히 방법이 없을 때 웃는 다. ” 100여 년 전 일제 강점기 조선 총독부가 일본 순사에게 내린 지침 중 하나다. 일본 순사가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한 조선 사람을 때리면 맞는 조선 사람은 대들거나 빌지 않고 가만히 소리 없이 웃는다. 그러면 일본 순사는 자기를 비웃는 줄 알고 더 심하게 때리다가 사고 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고 한다.
신분제 사회 때 주인 양반집 도련님한테 심하게 맞고 온 아들을 안으며 계집종 어머니는 울지도 못했다. 아무리 억울하고 원통해도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웃었다. 이를 사람들은 ‘희광이 웃음’이라 했다. 하회 별신굿 탈놀이에 희광이라는 백정 캐릭터가 있는데 이 희광이는 너무나 많은 생명을 죽여 결국 미치고 말았다 미친 희광이가 웃는 웃음이 ‘희광이 웃음’이다. 즉 ‘희광이 웃음’은 미친 웃음이라는 이야기다.
누군가, 나에게 해를 끼쳤을 때 이에 대해 복수하고 싶지만, 도저히 어찌 할 수가 없다. 이런 게 마음속에 켜켜이 쌓여 ‘한’이 된다. 한에 맺혀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복수 할 수 없는 사람들은 당연히 용서도 할 수 없다. 용서도 복수할 만한 힘이 있어야 하는 거다. 용서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용서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