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여왕의 나라가 같아도 공정하기만 하다면
동화작가 루이스 캐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으로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썼다. 거울나라는 나라 이름처럼 모든게 거꾸로다. 달걀이 한개에 5펜스인데 두개는 2펜스고 앞에 있는 사람을 만나려면 뒤로 가야 만날 수 있다. 앞으로 가면 영원히 못 만난다. 거울나라의 기사는 말을 잘못 타 앨리스가 잡아줘야만 겨우 탈 수있다. 그런데 거울 속에 있는 '붉은 여왕의 나라'는 모든 사람이 앞으로 뛰어간다. 그래서 나도 뛰어야 한다. 내가 다른 사람을 앞서가려면 두배로 빨리 뛰어야 한다. 만약 가만히 있거나 걸어가면 뒤쳐지게 된다. 오늘날 우리 모두는 '붉은 여왕의 나라'에 사는 게 아닐까? 너도 나도 다 정신없이 뛰니 부지런히 뛰어야 겨우 현상유지나 할 수 있고 남보다 앞서려면 두배로 뛰어야하는 그런 세상에 사는 건 아닌가? 하지만 그런 세상일지라도 공정하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