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한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나 한테 제일 미안해

by 죠니야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던 철인이 있었다. 그는 젊은시절 동서양의 학문에 모두 통달했고 중년이 되서는 꾸준히 명상과 수련에 전념했다 늙어서도 주변의 이웃들에게 선행을 베풀며 많은 제자들을 키워냈다. 모든 사람에게 대덕(大德)으로 존경을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본받으려 노력했다. 이런 그에게 임종의 순간이 왔다. 수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는 눈물을 흘렸다. 어리둥절해진 제자들이 물었다. " 선생님! 누구보다도 훌륭하신 인생을 살아오신 선생님께서 무슨 회한이 남으셔서 눈물을 흘리십니까? " 그러자 철인은 " 나 자신에게 너무 미안해서 그래! " 하며 임종했다.

어린 시절부터 계속 남에게 보여주는 삶만을 살았던 철인. 그에게 자기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건 허용되지 않았고, 어른이 된 후에도 지나온 삶의 무게로 말미암아 자기를 드러내지 못하다, 생의 마지막 순간이 되자 자기 자신에게 제일 미안했던 걸 고백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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