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와 후회

그 날 나는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by 죠니야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들어온 노인. 허리밑은 엉망진창이 됬지만 다행히 머리에는 별다른 충격이 없었는지 의식은 멀쩡했다. 응급실의 의사는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환자에게 " 긴급 수술을 해야하니 곧바로 마취에 들어가겠습니다. " 라고 말했다. 그 때까지 의식이 있던 환자는 가족이 보고싶으니 가족이 올 동안만이라도 잠시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러나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살려보겠다고 의사는 곧바로 응급수술에 들어갔다. 노인은 견뎌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의사는 크게 후회했다. " 이럴줄 알았으면 마지막으로 가족들 한 번 보고 가게하시는 건데 " 사실 수술전에도 의사는 엄청나게 고뇌했다. " 과연 수술이 성공할 수 있을까? 너무 희박한건 아닐까? 그래도 해야하나? 차라리 가족을 보게 해드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

성공해서 생명을 건졌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실패했다. 의사는 수술 전의 엄청난 고뇌와 수술 후의 회한을 모두 짊어지게됬다. 왜! 의술(醫術)이 인술(仁術)이고, 의사가 사회적으로 존경받아야 하는지 알 것같다.

의사가 된 제자가 몆 명있다. 의사 제자중 하나가 한 말이다. " 선생님 의사하다 보면 정말 꼭 살리고 싶은 환자가 있습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못살립니다. 그럴 때마다 의사된 걸 절절히 후회합니다. "

그 날 집에 돌와와서 나는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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