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는 신의 영역이다.
유대인들은 사형 판결 같이 중대한 판결을 내릴 때, 재판관 전원의 의견이 일치 하면 무효로 간주한다. 어떤 재판이라도 반드시 두가지 이상의 의견이 있어야만 공정성을 유지할 수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신이 아닌 이상 인간이 내는 어떤 의견에도 헛점은 있다. 그래서 만장일치 전원일치가 되면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판결에도 만장일치 전원일치가 종종 나온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현명하다고 인정받는 재판관들에 의해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두 가지다. 재판관들이 도저히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없도록 어마어마한 압력이 들어와 재판관들이 자기의 권리와 책임을 포기했거나, 아니면 재판관들이 스스로 양심을 버린 것이다. 둘 중에 어느 건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 한 번 죽고 영원히 사는 걸 택한 것인지, 한 번 살고 영원히 죽는 걸 택한 것인지 "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재판관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혹시 재판관 전원의 의견이 기가 막히게 일치했다면 그건 거의 신의 경지에 다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