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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인(貴人)과 진신사리(眞身舍利)

누군가에게 귀한사람이 된다는 것

by 죠니야

날씨가 부쩍 더워지면서 근무 중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사 먹는 게 습관처럼 됐다. 커피를 사 먹은 지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 젊은 커피집 사장님과 사모님이 “ 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한다. 비싼 것도 아니고 제일 싼 아메리카노 한잔 사 먹는 손님한테 그렇게까지 인사할 일이 있나?

“ 귀인(貴人)을 만나게 되니 하는 일이 번창하고 사업에 운이 트인다. ”신문 귀퉁이 ‘오늘의 운세’에 단골로 나오는 글이다. 매번 아메리카노를 갖고 나오며 건넨 “ 좋은 하루 되세요 ”가 나를 귀인(貴人)으로 만들었나?

평생 쪽방에서 살던 중국집 배달원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고아였던 그가 도와주던 고아들 명단과 장기 기증 서약서가 남았습니다.

( 배달원이 남긴 진신사리(眞身舍利)였습니다.)

홍사성 시집 ‘ 터널을 지나며’에서 발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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