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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틀렸어! 다행이다.

사랑의 매가 좋은 친구를 얻게 하였다.

by 죠니야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사랑의 매를 때리던 시절. 시험이 끝나면 항상 틀린 문제를 복습하면서 매타작이 이루어졌다. 매사에 야물지 못한 나는 분명히 아는 건 데도 실수로 2문제를 틀렸다. 한 10분 정도 지나면 어김없이 매를 맞을 것이다. 맞아 아픈 것보다 다른 아이들 보는데서 매를 맞는 게 너무나 창피해서 시무룩해 있었는데 갑자기 한 친구가 살며시 오더니 “ 00야! 너 몆 개 틀렸니? ” “ 응. 2개 ” “ 그래 나는 3개 틀렸어! 다행이다.” 뭐가 다행일까 나나 자기나 똑 같이 맞을 텐데, 아니 자기는 한대라도 더 맞을 텐데……

그 친구에게는 내가 위로가 됐고, 나에게는 그 친구가 위로가 됐다. 우선 맞더라도 같이 맞는 동료가 있고, 나는 “ 그래도 그 친구보다는 덜 맞는구나! ”“ 그 친구는 나만 맞는 게 아니라 00이도 맞는구나! ” 하는 위로를 서로에게 준 것이다.

인과경(因果經)에 보면 벗을 사귐에 세 가지 중요한 법이 나온다. 첫째는 잘못을 보면 서로 깨우쳐 충고하고 둘째는 좋을 일을 보면 마음 깊이 기뻐하고 셋째는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 서로 버리지 말아야한다.

그 친구와 나는 좋은 벗이 되었다. 불행한 일을 당했을 대 서로 버리지 않았으니까? 사랑의 매는 정말 나쁘지만, 이런 좋은 친구를 얻게 하기도 했다.

사족: 뜨거운 아이스크림, 정직한 사기꾼을 봤는가? 마찬가지 사랑의 매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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