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이전에 도리를 먼저 실천한 의사선생님들
중국 춘추전국시대 편작이라는 전설적인 의사는 의사의 등급을 세 등급으로 분류했다.
첫째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알아차리고 예방하는 의사
둘째 병이 드러나면 치료하는 의사
셋째 병이 중해지만 치료하는 의사
이 중 최고는 단연 첫째다 환자의 미세한 조짐이라도 놓치지 않고 관찰하면서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의사다. 둘째나 셋째는 아무리 신묘한 의술을 가져 치료를 잘한다. 해도 첫째만 못한 의사이다.
참으로 놀라운 탁견이다.
조금 결은 다르지만 다른 최고의 의사들을 이야기한다. 강릉**병원 양**선생은 양쪽 어금니가 다 부서져 의치를 했다. 7-8시간 걸리는 뇌수술을 하면서 온 신경을 집중해 집도 하는데, 집중할수록 어금니를 꽉 물어 어금니들이 다 부서진 것이다. 벼랑 끝 환자를 살리는 데 자신의 어금니쯤이야 하고 애써 이 일을 한다. 핏자국 묻은 슬리퍼를 신고 단거리 선수마냥 환자에게 달려가는 강북삼성병원 김**선생, 죽음직전의 환자를 돕는 건 의사의 특권이라는 서울대병원 안** 선생, 밤샘 심장수술로 2000명 이상을 살린 세브란스 병원 윤**선생 모두 의술 이전에 도리를 알고 애써 실천한 분들이다. 바로 최고의 의사들이면서 사표가 될 만한 스승들이다.
요즘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하고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를 하는 현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의술은 인술(仁術)이라 했던 조상님들의 말씀이 간절히 생각난다. 부디 관계되는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승리하는 현명한 결단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일간신문 ****의 오피니언을 보고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