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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에서 얻는 패기

사내답게 살다가 사내답게 갈거다.

by 죠니야

큰 소리로 울면서 / 이 세상에 태어나/ 가진 것은 없어도 / 비굴하진 않았다

떄론 사랑에 빠져 / 비틀댄적 있지만/ 입술 한번 깨물고 / 사내답게 웃었다

긴가민가 하면서 / 조마조마 하면서/ 설마설마 하면서 / 부대끼며 살아온

이 세상을 믿었다 / 나는 나를 믿었다/ 추억묻은 친구야 / 물론 너도 믿었다

벌거벗은 몸으로 / 이 세상에 태어나/ 자랑할 것 없어도 / 부끄럽지도 않아

한때 철없던 시절 / 방황한적 있지만/ 소주 한잔 마시고 / 사내답게 잊었다

긴가민가 하면서 / 조마조마 하면서/ 설마설마 하면서 / 부대끼며 살아온

이 세상을 믿었다 / 나는 나를 믿었다/ 미련같은건 없다 / 후회 역시도 없다

사내답게 살다가 / 사내답게 갈거다/ 사내답게 갈거다

나훈아 ‘사내’

유행가라고 불리던 트로트는 한 때 저속함의 상징과도 같았다. 특히 포장마차나 대폿집같은 술집에서 취객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들은 더 천대를 받았다. 하지만 가사를 잘 음미해보면 정말 괜찮은 게 많다.

나훈아씨의 '사내' 도 시대에 뒤떨어진 마초적인 노래같지만 한편 생각하면 우리가 잃어버린 패기와 인내 용기와 의리 같은 것들을 다시 찾자는 노래가 아닐까?

옛날 남녀공학 중학교에 근무할 때 자기가 짝사랑하던 여학생이 잘못을 저질러 선생님께 처벌 받게 되자 용감하게 나와 " 선생님 제가 대신 처벌 받겠습니다." 하고 당당하게 나서던 패기있고 용감한 제자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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