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79>

집단 정신병의 최고봉 ‘떴다방’ 공천 ③

by 이진구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공천심사위원회가 상설 기구가 되면 지금까지처럼 갑자기 공심위원장을 찾기 위해 당 대표, 원내대표 등이 개인적으로 뛰던 주먹구구식 행동도 사라질 것이다. 공심위원장은 물론이고, 공심위원들에 대한 평가기록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부위원장이나 공심위원 중에서 차기 공심위원장을 선출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일관된 철학을 갖고 공천에 임할 수 있다. 안정된 공천 시스템은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크다.


물론 상설 공심위가 생긴다 해서 모든 것이 잘 진행될 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공심위원 중에서 차기 공심위원장이 되는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전임 공심위 때 생긴 실수나 오류를 바로잡고 개선하는 것도 훨씬 수월할 것이다. 어찌 됐든 지금은 전임 공심위가 뭘 했는지, 어떤 근거로 공천했는지, 문제가 뭐였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당 사무처가 마련한 자료를 근거로 사실상 인상 비평식 공천을 하는 게 전부이니 말이다.


과거 민주당을 출입할 때 실제로 목격한 일인데, 당 부대변인을 지냈던 모 인사가 그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공천을 신청했다. 그가 당 부대변인을 지낸 것은 1, 2년 전이었고 당시에는 야인이었는데 면접을 보고 와서는 분통을 터트렸다. 자신의 경력이 ‘민주당 전 부대변인’이 아니라 ‘철판볶음밥 집 주인’으로 돼 있었고, 그의 전력을 모르는 공심위원들이 “식당 주인이 왜 출마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생계를 위해 식당을 겸업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치인이 야인 시절에 부업을 갖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쯤 되면 이런 의문이 들것이다. ‘선거를 치르는 데 가장 중요한 공심위를 왜 이 모양으로 만들었지?’ 하는…. 답은 ‘떴다방’식 공심위로 만들어야 당권을 차지한 사람들이 뒤에서 조종하기 좋기 때문이다. 당 대표가 가진 가장 큰 힘이 공천권이다. 공심위 상설·독립화는 결국 당 대표가 자신의 권한을 버리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런데 대한민국에는 지금껏 그런 큰 용기를 가진 당 대표와 당 대표를 옹립한 실세들이 존재한 적이 없다. 그런 사람들이, 정당을 가리지 않고 늘 선거 때만 되면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라고 한다. 말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말을 믿는 사람도 이상하다. <집단 정신병의 최고봉 ‘떴다방’ 공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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