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니? ①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원래 최소한 6대 4 정도로 이겨야 정상 아니야?”
“내 말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겪으면서 치를 떨었는데 어떻게….”
“20% 이상 차이로 이기는 게 정상인데 0.73% 차이면 사실은 선거운동 내내 표를 깎아 먹었다는 거잖아?”
“그것도 그렇고 0.73% 차이면 단일화 효과도 없던 거 아니야?”
“단일화 때문에 윤석열 후보가 이겼다면 부동산 문제, 조국 사태, 박원순·오거돈 사건 등은 아무 영향도 못 줬다는 거네. 그건 말이 안 되잖아?”
“그니까. 캠프에서 선거운동 한 놈들이 전부 삼류인 거지.”
2022년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윤석열 후보가 1639만 표(48.56%)를 얻어 1614만 표(47.83%)를 얻은 이재명 후보를 0.73%p 차이로 이긴 것이다. 윤 당선자는 국정운영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이른 시일 내에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왠지 그리 머지않은 시간 안에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6대4 또는 7대3(나는 이쪽이다)으로 이겨야 할 선거를 고작 0.73%p 차이로 만든 그들의 생각과 행태가 당선 후라고 달라질 것 같지 않아서다. (이 글은 대선이 끝난 뒤 얼마 안지나 쓴 것이다. 지금 다시 보니 거의 예언자 수준이 아니었나 싶다. 점 집을 차릴까.)
역대 최대라는 부동산값 폭등, 국민에게는 집 팔라고 하고 자신들은 다주택자였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고위직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농락한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건, 선거를 코미디로 만든 연동형 비례대표제 추진, 그리고 의원 꿔주기, 민주당 출신 서울·부산 시장의 성관련 사건과 이들을 두둔한 국회의원들.
재·보궐 선거의 원인을 제공했을 경우 후보를 안 내겠다는 당헌을 전당대회를 열어 삭제하고 공천한 후안무치, 당론을 어기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기권했다는 이유로 소속 의원(금태섭)을 징계한 막무가내, 조국 사태, 조국 사태를 반성한 의원들에 대한 강성 당원들의 집단 공격,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과 이로 인한 김경수 현직 도지사의 구속, 북한이 뭐라고 하자 단독 강행 처리한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
그리고 지속해서 축소·중단된 한미 군사훈련, 말 안 듣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무리하게 찍어내려다 실패하고 결국 대통령까지 만들어준 검찰개혁을 빙자한 권력 남용, 무리하게 벌어진 원전 폐기 정책, 탈원전 정책을 제대로 감사하라는 감사원장 찍어내기, 툭하면 벌어진 남 탓하기와 내로남불, 자신들의 배우자·자녀에게 교육·취업·의료·양로 등의 혜택을 주는 ‘운동권 셀프 특혜 법(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발의, 임기 내내 벌어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편 가르기… 손이 아파 더 쓸 수가 없다. 이런 상태에서 대선을 치른 것이다. 그런데 0.73% 차이라니? <②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