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정신병의 최고봉 ‘떴다방’ 공천 ②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쓰는 방법이 밑도 끝도 없이 약간의 명성을 얻은 사람을 ‘새 피 수혈’이라는 이름으로 픽업해 쓰는 것이다. 화제가 된 책을 쓴 게 인연이 돼 공천받고 당선되는 사람도 꽤 있는데, 솔직히 공천심사위원 중에 그가 쓴 책을 읽어본 사람이나 있는지 의문이다. 한 번은 친분이 있던 모 정당의 공심위원장이 갑자기 어떤 인사에 대한 프로필을 물은 적이 있다. 그가 신문에 쓴 칼럼을 보고 공심위원으로 한 번 고려해보려는 것이었는데, 별로 유명하지 않은 인사라 기본적인 프로필 이외에는 특별한 정보는 알 수 없었다. 공심위 측도 마찬가지였는지 결국 의사 타진은 하지 않았는데 솔직히 공심위원 구성조차 이런 식으로 겉만 보고 요청해 꾸려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정당의 공심위원장을 맡는 외부 인사들도 좀 이상한 것 같다. 거의 모두가 자기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당의 공심위원장이 되면 뭘 어떻게 해보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갑자기 요청받아 공심위원장이 되고, 당이란 것이 어떤 조직인지, 해당 정당의 국회의원들이 평소 어떤 활동을 했는지 한 번 알아보지도 않던 외부 사람들이 공심위원이 된다. 아무리 공심위를 거창하게 꾸려도 실제로는 정당 실세들의 손에 놀아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리고 너무 가지고 논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앞서 말한 대로 정치와 관련이 없던 유명 인물을 비례대표로 영입하거나 텃밭 한두 곳에 공천을 준다. 이와 함께 개혁공천이라는 명분으로 당내 정적을 공천 탈락시킨다.
만약 공심위가 상설기구고, 당내 독립기구로 위원장의 임기를 총선 시기와 일치시켜 4년으로 보장한다면 지금과는 굉장히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 공천심사에 의정활동 평가는 반드시 들어가야 할 부분이니 공천에 반영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 평가를 매뉴얼화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소속 의원들의 모든 정무적인 활동도 참고 기록으로 축적할 수 있다. 4년을 활동하면 설사 외부 공심위원이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는 정당 활동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떴다방’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의원들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③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