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 우리에게 던지는 무거운 물음표
지난 수십 년 신경과학과 행동경제학 같은 분야에서 이룩한 연구를 통해 … 인간의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 모든 것에 대한 우리의 선택이 어떤 신비로운 자유 의지가 아니라 아주 짧은 순간에 확률을 계산하는 수십억 개의 뉴런에서 비롯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 … 또한 인간의 생화학적 알고리즘도 완벽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김영사, p.46)
인간은 자신들과 동격의 지능을 가진 개체를 창조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하지만, 동시에 정해진 생화학적 기제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어리석은 존재이기도 하다.
21세기에는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기계와 토지는 밀려났다. 앞으로 데이터가 너무나 적은 손에 집중되면서 인류는 서로 다른 종으로 나뉠 것이다.
(위의 책, p.129)
승자가 지배하는 정글인 시장 경제의 논리와 개개인의 정치적 목소리가 모두 존중받아야 하는 민주주의의 가치는 언제까지나 안전히 양립할 수 있는 것인가?
만약 그리스인과 독일인이 공동의 운명에 합의할 수 없다면, 그리고 풍족한 5억의 유럽인이 헐벗은 수백만 난민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인류가 지구 문명을 괴롭히는 더 심각한 갈등들을 극복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위의 책, p.237)
인간은 사실과 숫자, 방정식보다는 이야기 안에서 생각한다. 이야기는 단순할수록 좋다. 모든 사람, 집단, 민족은 자기 나름의 이야기와 신화가 있다.
(위의 책, 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