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탐한 보석의 역사』에서 경제의 면면을 들여다 보다
유리가 개발되지 않은 신대륙에서 놀랄 만큼 투명하고 선명한 색을 지닌 데다 대칭이 완벽히 맞는 원통 모양의 유리구슬은 분명 무척 아름다운 보석처럼 보였을 것이다. 원주민들은 유리구슬을 훌륭한 보석으로 받아들였고 1626년 5월 4일, 작은 굴 섬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 팔렸다. 섬을 판 원주민들은 거래 당시는 물론이고 그 후로도 오랫동안 거래에 매우 만족했다고 전해진다.
(에이자 레이든 著 『세상이 탐한 보석의 역사』, 다른, p.60~61)
희소성은 제3자에게 말도 안 되는 것으로 보이는 거래를
당사자 간에서 말이 되게 만든다
진실은 이렇다. 다이아몬드는 희귀하지도 않고 그 자체로는 가치도 없다. 다이아몬드가 가진 가치는 대부분 소비자의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다. 지위적 재화 이론은 가치 있는 물건이라서 가지고 싶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 하기 때문에' 물건의 가치가 생긴다고 말한다.
(위의 책, p.71)
보석은 경제적 사고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창구이다
오늘날 남성용 손목시계 시장의 규모는 다이아몬드 약혼반지 시장만큼이나 크다. 명품 손목시계는 남성의 지위를 보여주는 최고의 상징이다. … 하지만 다이아몬드 약혼반지와 달리 손목시계가 특별하거나 희귀하다고 주입하려는 독점기업은 없다. 단지 시간을 알려주기 위한 물건에 지나지 않는 손목시계에 감정적, 성적, 정신적 의의를 부여한 것은 우리 자신이다.
(위의 책, p.437)
합리성, 욕망, 선망의 기준과 대상이 천차만별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가끔 잊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