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로 사는 삶>

by 진다르크

며칠 전 암투병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를 보게 되었다. 그중 어느 환자가 이야기한 내용이 너무나도 인상 깊었다. 우리 모두는 지구에서 월세로 사는 삶이라고. 암에 걸리기 전에는 차, 집 등 물질적인 것에 집착과 욕심이 많았는데 오히려 암에 걸리고나니 모든 것에 연연해지고 집착을 내려놓게 됐다고.

상기해 보면 진짜 내 집, 내 차, 내 가방, 내 구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있을까. 그저 우리는 모두 빌려 쓰는 것이고 태어날 때 빈손으로 태어났듯이 돌아갈 때도 빈손으로 간다는, 공수래공수거를 늘 생각한다. 나도 한때는 물질적인 것에 집착한 적이 있다. 돈을 모아야 한다는 강박증과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달고 살았고 사소한 거에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다 문득 내가 죽었을 때 이 많은 가방, 옷들을 가져갈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히려 짐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물건을 비우고 물질적인 것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저 책을 읽고 타인을 돕고 조금씩 기부나 봉사를 하며 소소한 일상들을 살아가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탄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듯이 우리는 늘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 있다. 늙지 않는 것은 남의 일이라고 암에 걸리는 것은 그저 타인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내일 죽을지 일 년 후에 죽을지 십 년 후에 죽을지는 오직 신만이 알고 있다.

우리는 매일 늙어가고 있고 죽어가고 있다. 죽음은 늘 우리 가까이 있다. 메멘토모리. 우리는 죽음을 늘 생각해야 한다. 이것은 역설적이지 않다. 죽음을 생각해야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고 감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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