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댕치원에 맡긴 콘이를 데리러 가서 산책을 하며 집으로 향하던 길이였다. 엇 그런데 신호등을 건너기 전, 길바닥에서 검은색 지갑이 버려져 있었다. 아, 누가 떨어뜨리고 갔구나. 하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마침내 정말 신기하게도 경찰 아저씨가 서계셨다. 너무나도 신기했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나는 잽싸게 달려가 지갑을 주웠으니 주인을 찾아달라고 했다. 경찰아저씨는 지갑에 오만원짜리와 만원짜리 몇장을 세며 현금 21만원을 확인하고 나에게 성함과 연락처를 물었다.
그리고 씩씩하게 인사를 하고 콘이와 신호등을 건넜다. 집으로 돌아와 씻고 책상에 앉았는데 모르는 번호로 부재중 두통이 와있었다. 누구지? 전화를 걸어보니 도곡경찰서에서 전화가 온것이였다. 소유권을 주장하면 나중에 주인을 찾았을때 사례금을 받을 수있고 그렇지 않으면 못받는다는 내용이였다. 나는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고, 괜찮다고 했다. 몇만원을 받는것도 조금 민망하고 준다한들 그냥 우연히 주운건데 받아도 되나 싶었기 때문이다. 알겠다는 경찰아저씨의 대답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다음날 수서경찰서로 이관되었다는 문자를 보고 다행히 주인을 찾았구나 싶었다. 친구에게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연히 바로 코 앞에 경찰아저씨가 서있었던게 너무 신기하다고 했더니 친구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것도 신기한데 너가 사례금을 받지 않겠다고 말한게 더 멋지다며 테토녀라고 느낌표를 붙였다.
나는 괜히 머쓱했다. 에이 아니야 이게 뭐라고.. 잃어버린 지갑의 주인이 당황해하고 속상해했던 모습이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