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어제 일이었다. 그날도 서초 법원에 김용현 장관님의 재판을 응원하러 갔다. 사실 일주일 전부터 늘 고생하시는 변호사님들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는지라 오늘 꼭 가야만 했고 드려야만 했다. 왜냐하면 작은 샌드위치가 있어서 오늘 안드리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정말 성인 남자 두명이 들기에도 굉장히 무거웠다. 재판이 끝나고 부랴부랴 먼저 일층으로 내려가서 선물을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세상에, 가방 검색대에 직원도 없고 선물도 없는게 아닌가! 어찌니 놀랬던지 흥분한 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지나가는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직원은 단호하고 불친절한 말투로 모르겠다며 쌩하고 지나가는게 아닌가. 직원의 황당한 태도에 너무나도 화가 났다. 변호사님들에게 빨리 선물을 드려야 하는데 직원은 나 몰라라 하고 길을 안내해 주지도 않았다. 이러다가 선물도 못 드리고 변호사님들은 떠나게 될 테고 내가 일주일 동안 정성껏 준비한 선물이 사라진다는 마음에 불안감이 요동쳤다. 사실 내 물건, 가방이면 이렇지도 않았다. 워낙 차분하고 흥분을 잘 안하는터라 그러려니 했겠지만 선물인데다가 내가 존경하는 분들에게 드리는거라 더 당황스러웠다. 다행히도 책상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거니 이층 보안실로 오라는 안내를 받았다. 그런데 대체 보안실이 어디인지, 한참을 헤맸고 겨우 물건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직원의 물음이 나를 더 당황하고 화나게 했다. 6시 이후부터는 물건을 옮기는데 그 사실을 다른 직원에게 안내받지 않았냐고. 나는 당당히 안내받지 않았고 지금 시각은 5시 40분이지 않냐고 했다. 제대로 안내해 주지 않은 직원과 아까 나의 질문에도 쌀쌀맞게 대답하고 도와주지 않은 직원이 너무나도 야속했다. 부드럽게 말하는게, 안내해주는게 뭐가 어렵다고 그러는지 그 사람들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변호사님들과 길이 엇갈려 동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굴리고 있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따님분에게 연락해 변호사님의 연락을 알게 되었고 겨우겨우 선물을 전달해 드렸다. 연신 감사하다는 변호사님의 말에 부담 갖지 않게 정말 별거 아니고 비싼거 하나도 없다고 안심시켰다. 집으로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다시 한번 불친절한 직원들의 태도에 화가 밀려왔다. 그런데 더 깊숙이 사유해 보니 내가 당황하고 있을 때 무거운 짐을 함께 들어준 애국시민 네 분, 그리고 나대신 변호사님을 찾으러 발로 뛰신 애국 어머니, 옆에서 묵묵히 도와준 애국 오빠들이 생각났다. 사실 얼굴만 알지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른다. 게다가 나머지 두 분은 그날 처음 본 분들이다. 그런데 마치 자기 일처럼 팔을 걷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길을 찾아주시고 짐을 들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다.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되면 꼭 감사의 인사를 다시 드리고 싶다. 그리고 따님분의 답장이 없었으면 동문에서 난 가만히 서서 울고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타인들의 도움을 받아 하루를 잘 마무리한 것에 너무나도 감사하다. 나도 더욱더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고 어려운 상황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인생을 살다 보면 기분 나쁜 일도 있지만 좋은 일도 많다는 것이다. 설령 안좋은 일이 더 많다 할지라도 좋은 일은 우리 곁에 언제든지 있고 감사한 일을 찾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돋보기로 고개 숙여 감사의 네잎클로버를 찾으면 어떨까. 더불어 나에게 쓰는 것보다 타인을 위한, 타인의 기쁨을 생각하며 드리는 선물의 기쁨이 몇 배는 더 크다는 것을 오늘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