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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책 리뷰

삶과 죽음에 대하여

by 진다르크

2년 전 서울대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던 친한 여동생에 선물 받은 책을 이제서야 꺼내어 읽어보았다.


제목부터 너무나도 끌리는 책이었다.

이유는 나는 종종 죽음을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의사이다.

말기 암 환자들을 만나며 죽음을 앞두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우리가 죽음을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제일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항암치료를 받고 암이 완치된 택시 기사가 그날 이후로 삶의 가치관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한 부분이었다. 하루하루 평범한 일상생활을 지내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말한다.


나 또한 같은 생각을 하며 삶을 살아간다. 생각해 보면 죽을 뻔했거나 아찔했던 사건들이 몇 번 있었다.


큰 트럭에 치였던 사고나, 운전 중 사고가 났던 경험들을 생각하면 아 죽다 살아났구나 하며

지금 살아있는 현재가 감사해진다.


메멘토 모리. 내가 매우 좋아하는 격언이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다. 인간은 누구나 다 죽는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고 깊이 사유해 보게 된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이런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교통사고를 당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거나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

내가 나의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거나 자다가 편안히 간다면


참 그것도 복이겠다는 생각을.


나의 죽음을 덤덤히 받아들이고 삶을 정리해 나갈 수 있다는 것도 삶의 지혜인 것 같다.


그리고 상상을 해보았다.

내가 암 환자라면 난 항암치료는 받지 않고 남은 생을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덤덤히 받아들어야지.


그러나 이것도 나의 오만일 수도 있다.

막상 그때의 나는 삶을 더 살고 싶은 의지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한 치 앞도 모르는, 당장 내가 죽을 수도 있고, 오늘 아침에 외출했던 날이 마지막 외출이 될 수도 있는 게 인생이다.

우리가 늘 죽음을 생각한다면

역설적이게도 지금 이 순간을, 내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이 커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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