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운 일상>

by 진다르크

커피 오마카세가 있다니, 정확하게는 커피 바라고 부른다. 몇 주 전부터 쉬는 날이 생기면 꼭 가봐야지,라며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장소에 도착하니 하늘에 닿을 것 같은 천장과 파스텔 색의 의자들로 세련되고 고급진 분위기를 연신 자아내고 있었다. 빈자리는 가득한 사람들로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들의 등 뒤로는 훤히 보이는 한강뷰가 멋을 더 자아내고 있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한 계단 내려가니 ㄷ자 모양으로 된 새로운 장소가 나왔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려보았다. 양쪽에는 많은 커플들이, 정면에는 세련되 보이는 검은색의 커피 머신들이, 식탁에는 센스 있게 손글씨로 나의 이름이 적혀있는 이름표가 꽂혀져 있었다. 직원의 목소리는 차분하고도 매우 친절했다. 연신 미소를 머금으며 혼자 온 내가 민망하지 않게 계속 스몰토크를 던졌다. 코로나 시기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으며 언젠가 꼭 바리스타 일을 하고 싶다는 나의 이야기에 직원은 연신 부드럽게 대꾸해 주었다. 한강뷰를 배경 삼아 에스프레소, 필터, 라떼라는 3가지 커피와 디저트 2개까지 금세 소화시켰다. 바리스타의 설명에 따라 커피마다 각기 다른 향을 깊이 음미해 보았다. 나에게는 산미가 강한 것보다 확실히 구수한 맛이 더 입맛에 맞았다. 석양이 질 때쯤 와도 뷰가 더 이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낮에 보는 한강뷰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오른편에는 둥그런 국회의사당이 보였고 차들은 바삐 지나가고 있었다. 커피 칵테일을 내심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미 물배가 찬 마당이었고 20도라는 말에 술을 못 먹는 나로서는 덜컥 겁이 났다. 계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 한강의 지평선을 바라보니 혼자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콘이가 문뜩 생각났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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