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나의 선택과 노력들이 쌓여 그것이 나의 인생이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노력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성공해야 하는데 어떤 이는 실패하며 어떤 이는 성공을 한다. 운칠기삼. 인생은 노력보다 운이 따라야 한다고. 노력만이 답은 아니라고. 그리고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다시 만난다고. 내가 그날,그 여름,그 시간에 그 길을 지나가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을까. 아니다. 어떻게든 다른 방식으로 만났을 것이다. 우리는 만날 운명이었기에. 그날 우리의 다툼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헤어지지 않았을까. 아니었을 것이다. 인연의 줄이 짧았던 운명이었던 것이다.
며칠 전 친한 언니와 단둘이 집 앞 호프집에서 술자리를 하게 되었다. 언니는 15년 전 헤어졌던 연인을 다시 만나 재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니 지나간 인연에 집착하지 말고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니 괴로워하지 말라는 말을 나에게 덧붙였다. 명리학을 공부한 언니는 나의 사주를 여러 번 봐준 적이 있었다. 그날도 나의 사주를 봐주던 언니의 말에 여러 번 소름이 돋았다. 매우 외롭고 힘들었던 나의 10,20대 이야기, 그래도 내가 죽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있었던 이유,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으며 내가 결혼할 운명의 시기, 또한 교직이나 글을 써야 하는 직업을 가져야 하며 생각이 매우 많다는 이야기. 역시나 어느 철학관을 가고 여러 번을 방문했어도 늘 똑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그럼 이쯤에서 이러한 의문점이 든다.
인생은 알고 보면 자유의지가 아닌 무의식에 의한 결정이었고 우리는 그것을 자신들의 선택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인간이 보는 세상은 3차원이고 우주는 4차원이고 시간은 덩어리이며 우리의 미래는 정해져 있다. 이러한 결정론이 있다고 생각하면 잠시 허무주의에 빠질 수 있다. 어차피 미래는 정해져 있으니 노력은 무의미하겠구나.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미래를 위해 내가 노력하는 과정조차도 나의 운명이며 그 미래가 무엇인지 알 수 없기에 더 신중하게 선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무의식을 정화하고 늘 의식하며 늘 나의 마음을 관조해야 한다.
100세 할아버지가 한말이 생각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며 미래는 알 수 없고 오늘은 선물이라고. 며칠 전 우리나라 하루 평균 자살자가 40명이라는 기사를 접했다. 그리고 하루에 교통사고의 사망자는 몇십 명에 이른다. 결국엔 오늘 하루는 선물이고 우리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인 것이다. 그러니 하루하루를 웃으면서 살자. 우리가 괴로운 이유는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그러니 현재에 집중하며 범사에 감사하고 명랑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