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변해>

by 진다르크

"넌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

"정치색이 너무 치우쳐져 있어"

"넌 왜 항상 돈 안되고 힘든 일만 하려고 해?"

"하느님이 어디 있니?"

"넌 너무 밝아서 이상해"

"넌 걱정이 너무 많아"

"돈이 최고야 넌 철 좀 들어 늙어서도 일하고 싶니?"

"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해 넌 정체가 뭐니?"

"봉사? 그건 나중에 돈 있을 때 해"

"생각 좀 그만해 넌 생각이 너무 많아"

"영원한 사랑이 어디 있니? 환상에서 빠져나와"


올해 들어서 내가 친한 언니와 지인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이다. 자존감이 낮았던 20대 때는 저런 말들을 들으면 의기소침해지고 주눅이 들며 심하게는 스스로를 자책까지 했었다. 그러나 자존감이 높아진 현재 나로서는 죄책감이 아니라 분노를 넘어선 화병이 생긴다. 순간 나의 단점을 지적하고 자신들의 기준과 색안경으로 나를 판단하는 것에 매우 불쾌해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의 단점을 이야기해 주는 사람들에게도 장점이 있고 모든 사람들에게는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다시 차분해진다.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올해부터 내가 탄핵반대를 강하게 주장한 이후로 나와 정치이념이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악플들이 달렸다. 처음에는 심장이 두근거리며 주체가 안되는 분노에 휩싸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욕먹는 상황에 면역력이 생긴 나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미움받을 용기.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기. 욕먹기. 오해받기. 거절당하기. 상처받기. 나를 무시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을 받아들이기. 분노에 찬 감정을 느껴보기. 건강하게 분노 표출하기.


사람은 안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난 이 말에 공감하지 못한다. 물론 기질은 변하지 않겠지만 우리의 모습은 시시때때로 변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은 세상에 대해 염세적이었다가 다시 희망으로 가득 차고

서로 사랑하자고 약속하다가도 어느 순간 혐오를 하고 있고

하느님은 없다며 부정하다가도 하느님에게 기도를 하고 있고

성찰을 하며 겸손해지자고 다짐했다가도 오만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의기소침해지다가도 다시 당당해지며

열심히 노력하다가도 나태해지며 절망에 빠진다.


아직도 나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진 나의 모습에 혼란함을 느낀다. 그래도 다행히 나는 나의 단점들을 매우 잘 알고 있다. 화병과 pesm 증후군이 의심되어 오늘 처음으로 정신과 예약을 했다. 상담 결과가 매우 기다려진다.


결국은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용서하기. 분노를 내려놓고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기. 현재에 집중하기. 감사함에 더 집중하기. 나의 방어기제와 마음 알아차리기. 글로 승화시키기 등으로 마음수련을 하고있다.


그냥 인생은 하나의 연극이고 난 무대에 있는 연극배우이자 감독이다. 실수하면 슬레이트를 치듯이 박수 한번치고 괜찮다고 말해보자. 나는 우주에 비하면 미미한 존재이며 나의 같은 행동을 봐도 다 각자의 시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타인의 눈치를 보지 말자. 인생이 꼭 잘 풀리지 않아도 괜찮다며 나를 달래주고 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왜 우리의 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