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가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

단지 독서와 글쓰기가 좋아서 시작했습니다.

by 진다르크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 번째로는 난 생각이 병적으로 많다. 그로 인해 불면증을 앓고 있고 나의 생각을 통제할 수 없어 괴로웠다. 샤워할 때, 밥 먹을 때 심지어 자면서까지도 잡념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그래서 다음날엔 늘 피로했다. 밥을 먹는 게 아니고 ‘근심을 먹는 거다’라는 김창옥 교수님의 말도 알고, 데일 카네기와 쇼펜하우어가 말한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해라’의 비록 머리로는 이해를 하고 있지만 나의 생각이 내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혹여나 내가 pesm증후군은 아닐까싶어 진지하게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생각들이 생산적이지 않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자책을 제일 많이 한다는 것이다."아 나 그때 왜 그랬지.거절할 걸 그랬어." "그때 그 사람을 붙잡았을걸 그랬어” 자기 전에 지난 일들을 늘 곱씹으며 나의 사소한 실수에도 자책을 했다.그럴때마다 내 마음은 괴로웠다.어느날 내 자신에게 마음일기를써보았다."영진아 괜찮아 그럴 수 있어 그땐 그게 최선이었어" “아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왜 외로운 감정이 들까” 글로 써 내려가니 자책과 후회도 차츰 떠밀려 내려갔다.나는 글쓰기를 통해 현재 나의 감정상태를 들여다 볼 수있게 되었다.



두 번째로는 상상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감명깊은 영화를 봤던 날이면 그 여운에 3,4일 동안 빠져 마치 내가 그 주인공이 된 것처럼 망상 속에서 살아간다."내가 뱀파이어나 아바타가 된다면" “와~내가 지금 빨간 머리 앤이 된 것 같아” 그리고 연인과 헤어지면 더 깊은 사색에 빠지고 새로운 결말을 상상하며 잠들곤 한다. 마치 내가 몽상가가 된 듯 새벽이 되면 나만의 깊은 심연에 자주 빠지곤 한다.산책을 할 때도 늘 사색에 잠기거나 지난 일을 자주 곱씹는다.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게 나로서는 절대 불가능에 가까울 것 같다. 그래서 간혹 지인들에게 "넌 현실감각이 없어 현실과 동떨어진 동화 속에 사는 것 같아 좀 현실적으로 살아”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주눅이 들었다.“아 난 현실적이지 못한 사람이고 현실에 동떨어진,늘 이상한 생각만 하는 사람이구나” 난 책을 고를 때 편독하는 경향이 있어서 주로 판타지 소설을 읽는데 ‘이참에 나의 풍부한 상상력을 단점으로 보지 말고 장점으로 승화시켜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로는 불안장애였다.나는 스마트폰으로 늘 불안을 회피하였다.혼자 있는 시간에는 불안을 더 크게 느꼈고,그럴수록 타인에게 더 의존하였다.불안은 점점 더커져갔다.그럴 때마다 내가 왜 불안한지에 대하여 글로 써 내려갔다. ‘나 뭐 해 먹고 살지. 아 내가 지금 생계에대해서 불안하구나. 그 사람을 그때 붙잡았더라면 더 행복했겠지. 아 내가 지금 지나간 과거에 대한 집착 때문에 불안하구나 그럼 현재에 집중해 보자.’ 잠깐 멈추어서 내 마음에 집중 해보았다.


난 마음공부와 글쓰기를 계속 연습해 나갔다.


이를 통해 나의 현재 마음상태를 바라볼 수 있었고,그러니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더 많을 글을 읽고 더 많은 글을 쓰기 위해서이다.이유는 내가 글쓰기와 독서를 제일 좋아하고, 잘하고 싶고, 잘할 것 같아서이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책 읽으라는 잔소리도 안 하셨고 부모님이 독서의 본보기를 보여주지도 않으셨다.그런데 9살 무렵 우연히 유관순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감명받아 울었던 기억이 있다.그게 내가 처음으로 읽은 첫번째 책이였다.그때부터였을까.난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게 되었다.학창시절 시험기간 때 교과서는 안 보고 늘 종교, 철학, 인문학, 심리학, 소설책들만 가까이했다. 그래서 학교 공부는 못했지만 매우 내성적이고 딱히 잘하는 게 없는 나로서는 책이 너무 좋았다. 나름 책벌레라고 생각하며 도서관과 서점가는 것을 지금도 매우 좋아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다.나는 취미,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이것저것 다 시도는 해보았지만 용두사미로 꾸준하게 하지를 못하고 흐지부지하게 끝나기 일상이었다.



그런데 독서와 글쓰기는 달랐다. 늘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내성적인 나로서는 말보다는 글이 편했고 독서에 집중을 하다보면 잡념이 사라지니 마음이 편안해졌다.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현재에 집중하게 되었다.통독을 하면 항상 책에 대한 독후감을 썼고 감명 깊은 구절을 늘 필사했다.내 자신의 결핍도 발견할 수 있었고,작가와 대화하며 세상과 더 깊이 소통할 수 있었다.친구가 없는 나로서는 독서는 늘 나의 친구였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이렇게나 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큰 재미를 느끼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잘하기까지 하면 얼마나 좋을까.그 후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으로 북토크를 자주 다녔고,작가들과 소통하는 시간들이 흥미로웠고 나의 꿈과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래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습작을올려보자. 아니야 그래도 글쓰기 학원부터 다니면서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자. 아니야 완벽한 때는 없어 그러면 시작조차 못하는걸. 실패하면 어때.


일단 시작해 보자.그리고 하면서 완벽해지면 되지. JUST DO IT’




그런데 요즘 시대는 감정을 다소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듯하다. 가끔 내가 인스타에 감성적인 글귀나 시를 올리면 "영진이 참 오글거려"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카톡 답장을 세세하게 적어서 보내면 "누나는 답장을 소설처럼 늘 길게 쓰더라"라며 비웃듯 조롱이 섞인 대답도 들려오곤 한다. 어느 날 내가 지인에게 "나 습작을 적어볼까 봐"라고 말하니 "아니 요즘은 개나 소나 다 작가래 요즘 작가가 뭐 유행하는 직업이야?"라고 무시하는 대답도 들리곤 한다.



나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어렵고 멋진일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독서와 글쓰기를 폄하하는 느낌에 매우 속상할 따름이었다.



각박하고 서로 혐오하는 현대사회에서 감성과 사랑 그리고 낭만은 꼭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 멋진 일에 도전할 수 있을까. 맛깔나게 글을 쓰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

늘 독서를 하면 드는 생각이였다. 그리고 단지 독서와 글쓰기가 좋아서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잘하기까지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퇴근길 혼자서 북토크를 다녔고 그저 생각이 많아서 자기 전 메모장에 끼적이거나 매일 마음 일기를 쓴 것이 내가 도전할 수 있음에 기반이 된 것 같다.그로 인해 작가가 되고 책을 출간하면 얼마나 좋을까 늘 막연하게만 생각 했었는데,꼭 도전하고 싶어서 용기 내 보았다.


그런데 막상 작문을 시작하니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창작 해나가는 과정이 결코 녹록지 않았다. 이 짧은 글에도 퇴고를 수백 번은 한 것 같다.


단지 글이 좋아 시작했지만 글쓰기는 또 다른 어려움이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간혹 속독도 하는 편인데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문장과 세세한 단어들이 그제서야 선명하게 보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책 한권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작가가 얼마나 많은 자료들을 섭렵했고 그걸 다시 소설 속에 녹이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노고를 실감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원하는 꿈을 위해 지금의 힘든 과정들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 번도 가져 본 적 없는 것을 가지려면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는 말처럼 무언가에 이렇게 열중하는 내 자신이 좋다.

글쓰기는 게으른 나를 부지런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또한 무심히 지나칠 뻔한 그날을 복기해보며 유심히 바라보게 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창작을 통해 내가 남자가 되어보기도 하고 어린아이가 되기도 한다.즉 내가아닌 타인의 마음으로 이동하게 된다.

요 근래는 지인들과의 약속도 미루고 퇴근 후에는 오로지 글에만 몰두하며 지내고 있다. 글쓰기에 그냥 푹 빠져 지내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노력을 통해 나의 재능이 세상에 드러나고 이것이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실패를 한다 해도 나는 최선을 다했고 성장했으니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책을 100여 편 출간한 최재천 교수님이 한 말씀 중 ‘인간으로 태어나 할 수 있는 일은 글쓰기이다. 글쓰기는 할 때마다 늘 새롭고 늘 좋다’라고 하셨다.


이처럼 독서와 글쓰기는 생각과 말이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독서율이 낮은 현대사회에서 앞으로 독서를 사랑하고 독서의 가치를 알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좋은 글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나는 좋은 글이 가지는 힘을 믿기에 작문을 할수록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퇴근 후 2시간 가량의 글쓰기 유료강좌 수업을 주 1회 듣고있다.


내면을 글로 드러내고 그것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일은 참 멋진 일인 것 같다.

문학계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나는 좋은 글을 쓰고 싶다.작문을 배우는 과정이 즐겁다.

꾸준히 오랫동안 글을 쓰며 살아가고 싶다.

열정과 함께.



p.s

너 힘든데 글 왜 써?라고 누군가 물으면

재밌으니까.

꾸준히 하고 싶어서.


재미있게 견디려고.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무언가를 얻겠지.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점점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테고, 그럼 나도 모른 채 대단한 곳으로 가있겠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물리학으로 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