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어른이 얼른 되고 싶은 마음에 나는 엄마의 커다란 구두를 몰래 신고 계단을 내려가다가 넘어진 기억이 난다. 그렇게 나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의 나는 매일 실수투성이며 상처받고 좌절하며 여전히 연약한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어른이 되었다고 실감이 났던 경험들은 대학에 합격했을 때, 면허를 땄을 때, 자취를 시작했을 때였다.
그렇다면 과연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진정한 어른의 모습은 어떠한 것일까. 저자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은 말한다. 우리는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그 내면아이를 어루만져 주고 꼭 안아줘야 한다. 상처로 인해 흔적은 남지만 우리에게 그 결핍이 힘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상처와 좌절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처를 준 타인도 용서하고 자기 자신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수님의 말처럼 원수를 사랑하기에는 힘들지만 꼭 용서가 사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강물처럼 바다처럼 흘려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상처 없는 관계는 없기 때문이다. 즉 상처 없는 사랑도 없다.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저자는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는 세월을 통해 성장통을 겪고 삶은 유한하고 모두 다 죽음을 겪기에 인생의 찰나가 더 소중한 것이라고 한다. 더불어 타인을 용서하고 유머를 가지라고 말한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늘 희망과 꿈을 가지고 고독의 시간 또한 즐기라고 한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유년기 시절 부모님에게 상처받은 나의 내면 아이가 계속 떠올랐다. 결국 엄마를 지금까지 원망하고 미워했던 이유는 내가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어서였다. 울고 있는 내면아이에게 꼭 안아주며 괜찮다고,그동안 힘들었지라며 토닥인다. 부디 엄마를 용서하고 나를 용서하고 나 자신과 화해하기를. 어른으로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성장하며 사랑을 나누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사유한다. 충만한 일상 속에서 매일 성장하는 나 자신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