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가 무너진 대한민국>
오늘은 나의 생일이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오전에 반려견 팝콘이를 애견미용숍에 맡기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눈을 붙였다. 알람 소리에 눈은 떴지만 며칠 동안 수면이 부족했던지라 머리가 지끈 아팠다. 그래도 얼른 일어나 외출 준비를 해야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응원하러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계속 마음은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게으른 탓에 미루기만 했었는데 나의 생일날에 응원하러 가면 더 의미 있고 뜻깊은 날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오후 6시 전후로 재판이 끝나는데 집에서 30분 전에 출발했던 터라 마음이 조급했다. 빨리 가달라는 나의 부탁에 기사님은 흔쾌히 안전하게 6시 10분 전에 도착해 주셨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해 서있는 경찰들에게 달려갔다. 윤석열 대통령을 응원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냐는 나의 질문에 경찰들은 손가락으로 왼쪽을 가리켰다. 뛰어서 서문 입구에 도착하자 키가 크고 내 또래로 보이는 경찰은 태극기는 반납하고 집에 갈 때 찾으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방 검사를 해야 하니 가방을 열어보라고 했다. 나는 매우 불쾌하고 황당하여 대한민국에서 태극기를 왜 빼앗냐고 대꾸하자 그건 자신도 모른다며 답변했다. 결국 태극기를 반납했고 구호가 들리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좋아하는 우파 유튜버분과 인사를 나누고 어르신들에게 태극기를 빼앗겼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작고 왜소한 어르신이 다음에는 속옷이나 바지 안에 숨겨서 들어오라고 하셨다. 자신도 그렇게 입장하였다고 말을 덧붙이면서. 태극기를 숨기거나 빼앗기는 현실을 눈앞에서 겪어보니 다시 한번 좌파가 장악한 대한민국 현실에 개탄스러워 실소만 나올 뿐이었다. 왕왕 보이는 애국견들에게 다가가 쓰다듬으며 인사를 나눴다. 추운 겨울에 헌법재판소와 비를 맞으며 서초동 집회에서 나와 함께 고생했던 팝콘이가 문득 보고 싶어졌다. 나는 핸드폰에 반려견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 강아지도 애국견이라고 허풍을 떨었다.
젊은 여성분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여 포즈를 취하고 있었는데 어르신이 나에게 윤어게인이라고 적혀있는 빨간 목도리를 손에 쥐어주셨다. 나는 빌려주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고 덕분에 사진은 더 이쁘게 잘 나왔다. 6시가 넘어서도 재판이 끝날 기미가 안 보였다. 애가 탔다. 게다가 계속 큰소리로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외치니 마른 기침과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그래도 8시간을 넘게 재판받고 있는 대통령님의 노고를 생각하면 이것쯤이야. 말미암아 목이 아파 주먹으로 손을 앞뒤로 흔들며 침묵의 응원을 했다.
6시 15분이 지나서야 대통령님이 법원에서 나오셨다. 애국자들의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 나는 더 크게 구호를 외쳤다. 검은 차를 타시는 모습을 보고 나는 동문 입구 쪽으로 빠르게 뛰어갔다. 한 손에는 핸드폰 동영상을 틀고 한 손에는 구호를 크게 외치면서. 마치 중학생 때 아이돌 팬미팅을 가려고 새벽부터 일어나 길바닥에서 노상을 하고 아이돌 차에 달려갔던 추억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 애타고 걱정하고 진심으로 응원하며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었던가.
집으로 가려던 중 승녀분께서 사저로 같이 가자고 하셨다. 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애국자분들과도 담소를 나누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애국자분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순간에는 같은 기운을 공유해서 그런지 에너지가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나는 서초동 아크로 비스타 앞에서 1시간가량 태극기를 흔들었다. 작년 혼자서 구치소에서 태극기를 흔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추위가 매서워서 동상에 걸릴 것 같은 통증과 온몸이 바르르 떨리던 겨울이었는데 어느덧 초여름이 되었다. 기억에는 얼마 전 일인 것 같은데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기분 좋게 바람이 불고 있었고 해는 저물어 가고 있었다. 화창한 5월이다.
꽃그림이 그려진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애국자분들에게 다가왔다.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이라며 주먹밥과 음료수를 건네었다. 혹시 더 필요하신 분은 더 드리겠다며 말을 덧붙였다. 나는 빨대가 꽂혀진 작은 음료수와 주먹밥 두 개를 받았다. 땡큐라는 동그란 스티커가 붙여져있었고 리본 끈으로 포장이 되어있는 미니 주먹밥이었다. 한눈에 봐도 정성이 깃들어 보였다. 나는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며 주먹밥을 한입 베어 물었다. 안에는 볶음김치가 들어있었고 고소한 참기름과 깨냄새가 났다. 한 끼도 못 먹어서 배가 무척이나 출출했는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주먹밥이었다.
며칠 전 중앙일보에서 윤석열 지지자가 적게 왔다고 조롱하는 기사를 보았다. 심지어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의 영화가 갑자기 부산, 부평 영화관에서 취소가 되어 예매자들에게 환불 안내 문자가 왔었다고 한다.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가 의문도 모르게 취소가 되었다는 사실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꾸민 계획이라고밖에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게다가 민주당에서 비법조인이 대법관이 될 수 있는 법안을 촉진 중이라고 한다. 이제는 실소만 나올 뿐이다. 지금의 민주당은 여야 균형이 있었던 옛날의 민주당이 아니다. 입법 독재 중이다. 지금은 좌우가 아닌 상식, 비상식의 문제이다. 대한민국의 법치는 이미 무너졌다. 결코 내란죄는 성립될 수 없다. 레거시 미디어를 맹신하지 말고 무엇이 상식이고 비상식인지 무엇이 거짓이고 진실인지 사유하고 분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젊은 청년들 또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대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태극기를 나름 돌돌 말았는데도 바람에 흔들려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태극기가 살짝 보였다. 지나가는 할머니는 나와 태극기를 번갈아 쳐다보시며 매서운 눈초리를 보내셨다. 마음이 껄끄러웠지만 그럴수록 나는 개의치 않는 연습을 한다.
며칠 전 고든창님 등 미국 국제 선거 감시단이 한국에 도착한 기사를 접했다. 부디 한국을 도와주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부정선거는 범죄이자 사기이며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 자유민주주의 투표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현재 부당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님과 지혜로운 판단을 내려주시리라 믿는 지귀연 판사님의 건강을 빈다.
애견미용숍 통유리 너머로 멀리서 팝콘이가 나를 보고 두발로 점프를 한다. 아직 입구 쪽에 다다르지 않았는데도 한눈에 주인을 알아보는 건 매번 신기하고 감격스럽다. 자식을 키우면 이런 느낌일까. 팝콘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사랑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럴수록 나의 내면에는 엄마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다.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와 팝콘이는 옆에서 잠을 자고 있고 나는 글을 쓰고 있다. 나에게 생일선물은 별 탈 없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들이다. 그러고 보면 매일매일 생일이다. 생일 축하 연락을 준 지인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모두 충만함과 감사함으로 가득한 저녁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