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많이 추워졌다. 어제는 정말 큰 눈이 내렸다.
눈은 발밑에서 스르륵 부서지고, 추위는 볼따구를 물어 뜯고 있다.
차들의 조심스러운 기척, 겨울의 무게가 정말 무겁나보다.
눈덮인 인도는 우리가 어떻게 걸어가는지 바라보도록 만들어준다.
주변에서 감기 걸렸다는 이야기를 그렇게 해댄다.
누구는 코감기, 누구는 독감기, 몸살 감기나서 일도 못나온다고 했다.
집에 있는 아내와 자식새끼들...
일상이 바빠, 왔다갔다 인사만 한지 얼마나 오래됬는지 참.
주변에 감기걸린 소식은 그렇게 들리는데
가까운 사람들은 감기에 걸렸는지, 불편하진 않은지 원 알수가 없다.
아, 오늘은 마트에 들려야겠다.
이런 감기 걸리기 좋은 겨울엔 따뜻한 음식이 좋다.
따뜻한 밥 한숟갈과 매콤한 국물, 건강한 반찬은 건강을 챙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고등어...등푸른 생선이 그렇게 몸에 좋다던데.
건강한 고등어찌개도 나쁘지 않겠다.
냄비를 하나 꺼내준다. 적당히 생선 한마리와 채소, 육수가 넉넉하게 들어갈 수 있으면 된다.
지난 가을 담궈놓고 냉장고에 박아뒀던 김치 한 통을 꺼내서 냄비 바닥에 깔아준다.
감자, 당근, 파를 적당한 한입 크기로 썰어 김치 위에 포근하게 올린다.
뼈를 발라낸 고등어를 두토막 나누어서 김치 양 옆에 둔다.
젊을 적엔 고등어 통조림 국물을 넣었지만 지금은 없으니 적당한 사골육수 한 팩을 넣어준다.
된장 한숟갈과 간장, 다시마는 국물을 맛드러지게 만들어준다.
불을 올리고 15분, 적당하게 넘치지 않도록 끓여주면 된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런걸 했데’
멋드러지게 앞치마도 차려입고 오랜만에 예쁜 접시도 꺼내서 반찬을 꺼낸다.
집사람은 뭐가 불만족스러운지 왔다갔다 끓이는 찌개를 한입씩 먹어보며
어디서 꺼낸지도 모르는 소스들을 넣는다. 오늘은 좀 쉬라니까.
보글보글 끓는 냄비를 식탁 가운데에 두고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흰 쌀밥을 하나, 둘, 셋, 넷.
이제 갓 고등학교에 들어간 아들내미는 뭐가 그렇게 하기 싫은지
앉자마자 공부하기 싫다는 투정을 그렇게도 해댄다.
학교 선생님이 매일 이런 점수론 보통적인 중간 대학도 못들어간다고
아들을 매일마다 다그치나보다. 그게 그렇게 의미있나 모르겠지만.
이제 막 놀이터에서 돌아온 딸아이가 앉았으니 계란도 하나 구워준다.
뭐가 그렇게 맛있는지. 먹성 좋은 아이를 보고 있자니
감기같은건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
그렇게 저녘을 보내고 나니
가슴 한구석이 따뜻하게 올라온다.
따뜻한 찌개 국물 때문인지
다른 어떤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진 모르겠지만
차가운 바람 부는 눈덮인 하루의 마무리 치곤 나쁘지 않다.
‘아, 근데 오늘 글 제목은 뭘로 하지'
‘사소하지만 완벽한 순간’
평범하지만 특별할 필요도 없다. 그 어떤 언어도 부족함이 없는 일상의 순간이다.
조용히 창밖을 바라본다. 여전히 눈이 내렸다.
소리 없는 세상이 창문 너머에서 우리를 훔쳐보는 것 같다.
조용히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내일의 하루를 준비해본다.
prompt: A warm and cozy illustration featuring a steaming pot of mackerel stew placed at the center of a wooden dining table. Surrounding the pot are bowls of rice, small side dishes, and simple cutlery arranged neatly, evoking a sense of comfort and homeliness. The background includes a snow-covered window with soft light filtering through, creating a peaceful contrast between the cold outside and the warmth of the indoor setting. The illustration uses soft pastel tones, blending warm yellows, gentle browns, and cool blues to highlight the serene and inviting atmosphere. --ar 16:9 --v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