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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Nov 13. 2024

그냥 달려!

그냥 살아

춥다.

달리기를 멈춘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찬 기운이 온 몸을 짖눌렸다. 튕기는 손가락이 딱딱하게 굳었고 짧은 레깅스에 시린 바람 스산하다.

좋다.

김이 모락 모락 올라오는 따스한 커피 한 모금이 이렇게 달콤할 수가 없다. 훌쩍 훌쩍 콧물이 흐르고 경쾌한 리듬감의 팝숑이 흐른다. 무슨 말이 알았듣지도 못하는 노래가 분위기를 한 컷 고조시켰다.


그랬다.

어떤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달렸다.

주어진 하루가 던져주면 그냥 살아 내는것처럼 달리기도 닮았다. 어제 원하는 목표 완주는 더이상 오늘의 할당량이 아니다. 지난 것 버리고 오늘은 새로 셋팅하고 다시 시작하는거였다.


인생에 쉬운게 뭐가 있을까?

이젠 삶의 이치는 아는 나이가 되었다.

달콤함과 안락은 무료와 나태를 낳는다.

적당한 자극과 삶의 무게가 있어야 사람은 조금이라도 생각을 하고 그로 인해 변화를 시도하면서 알게 모르게 성장한다.

그 속의 찐한 쾌감을 작은 행복 얻는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건 정신병 초기 증상이다." -아이슈타인-


식어가는 커피가 아쉽다.

떠나야 할 자리였다.

아쉽지만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며 누군가 머물 공간으로 자리를 비워둔다.

 

힘차게 반복된 삶의 나름 나만의 의미를 찾아 떠난다.

#러닝 #인생 #커피 #꽃 #나답게 #여유 #삶 #명언한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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