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씩.

자극과 장애 좋아.

by 별이 빛나는 밤에

카자흐스탄 여행으로 러닝의 긴 공백. 다시 마주하는 이 공간은 편안한 쉼터였네요.


〈한 발씩 오르는 거야〉

땀이 주룩주룩 흘렀다.

핑계거리를 만들며 꾸역꾸역 내 자신과 싸우고 있었다.

긴 여행의 빈자리, 오래 비운 공백 탓에 러닝이 어색했다.

원하는 목표를 쉽게 이룬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몸속이 요란스레 뒤틀리고, 그 생리적 불편함이 공포처럼 다가왔다.

그래도 달렸다.


달리고 나서 느끼는 건 언제나 같다.

편안함에 길들여진 내 삶에, 스스로 적당한 자극이 필요했다.

밖으로 나가기는 여전히 싫지만,

땀을 흘려 얻은 성취감은 나를 끌어올렸다.


다행이다.

오르막 구간, 아마 5킬로 반환점을 돌아 폭포로 오르는 길 사이에서

많은 생각이 스쳤다.


가장 힘든 순간, 마음속에 되뇌었다.

“딱 한 발씩 오르는 거야.”

포기하더라도 오르막을 지나서 그만두자.

인생의 고난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때마다 피하기만 한다면,

그건 아니잖아.


여행 후 쉬고 싶은 마음에 마구잡이로 먹었다.

몸이 무거워졌고, 떠오른 단어는 하나 — 절제.


편한 것은 쉽게 길들여지고,

좋은 습관은 쉽게 무너진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 피나는 절제만이 나를 지탱한다.


달리고 나니 생동감이 솟았다.

살아갈 의지가 다시 타올랐다.


러닝은 내 삶의 에너지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