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연애하듯

여백 속 단어

by 별이 빛나는 밤에

멈춰선 여백의 끄적임

"글쓰기는 매번 지도 없이 떠나는 새로운 여행이다."


책 속 문장을 읽고 나는 잠시 멈춰섰다.

그 순간, 내 안의 여백에 끄적임이 피어났다.


글쓰기는 내게

속속들이 나를 들여다보며 이물질을 걸러주는 여과기였다.


때로는 두렵고,

때로는 흔들렸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었지만,

또 때로는 내 삶의 전부인 듯 환하게 비추는 등불이기도 했다.


넓은 세상에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기에,

이곳은 내 색깔을 꺼내놓는 실험실이자,

흔들림과 다정함을 있는 그대로 꺼내보는 자판기였다.


요즘 나는

한 획을 긋는 단어의 힘을 새삼 발견한다.

단어는 마치 요술램프 같다.


내 글이 어디로 튈지 나도 모른다는 점이,

글쓰기의 가장 큰 재미이자 설렘이다.


가끔은 놓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기록은 결국 아웃풋이 된다.

남겨진 글이 다시 생각을 불러와 재가공되는 맛을,

나는 잊을 수 없다.


걷는 길 위에, 나는 오늘도 한 획을 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