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이 빛나는 밤에 Nov 17. 2023

머리가 아파!

밤마다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아들의 절규

"사람들은 각자 가슴속에 시한 폭탄 하나 품고 산다는데?"

우리 삶은 언제나 고통속에 희망 한 자락 안겨 줄라놔!!!


괜찮은 줄 알았다.

아무일 없이 잘 먹고, 좋은 컨텐츠를 즐겨 듣는 아들이였다.

영상에 댓글도 달아보고 가끔씩 이벤트 당첨으로 책 선물도 배달되어 왔다.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고요한 새벽에 잠에 취해있는 나를 흔들어 깨우는 건 간절한 목소리의 아들이였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파' 

뇌에 검사를 받아 봐야 할것 같아'


잠에서 덜깬 나의 의식에 강렬한 한마디 외침은 다시 잠을 들 수 없는 강한 절규였다.

무엇이 아들의 머리 속을 괴롭히고 있단 말인가?

심장이 덜컥 주저앉았고 평온했던 마음에 걱정 한 뭉치가 가슴 언저리에 꽉 박혀 있어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세상사 힘든 뉴스조차도 피하고 사는 나였기에 아들의 고통을 못 본척 외면하고 싶었다.

나약하고 어숙한한 엄마였다.

회피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아들의 아픔이 나에게 스며 들어왔다.

숨쉬기가 곤란했고 무엇을 해도 집중이 되지 않았고 아들 생각으로 가득 채웠다.


큰소리로 불러대던 노래소리만 들리지 않았도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나? 하는 혼자만의 착각에 빠졌다.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다.

부모로써 해 줄 수 있는게 없었고, 머리에 쪼여대는 통증의 크기가 어느 정도지 예측조차 하지 못했다.


우울증과 불안으로 정신과 약을 먹고 있는 아들이기에 매일 아들의 기분을 살피는 배포가 작은 엄마였다.

"신이시여!

아들의 고통을 저에게 주시고 아들에게는 평온함을 선물해 주서소"


늦은 밤이면 처량한 얼굴로 내 방을 들어올때면 또 무슨 일이 있는지 눈치부터 살피는 나였다.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한 인생사를 꿈꾸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언제쯤 아들의 마음에 평온함과 자유로움이 찾아 올라놔.


걱정 한가득 짊어지고 고통없이 아들이 잘 자주기를 먼 발취에서 기도하며 찢어지는 마음을 어디에 둬야할지 방황하는 밤이였다. 


머리가 바늘로 찌르 듯 통증이 심하면서 왜 약을 챙겨먹지 않는걸까?

아들의 뇌 구조를 해부 해 보고 싶은 안절부절 못하는 새벽이였다.

언제쯤 아들의 마음에 햇볕이 방긋  웃어 줄지...


작가의 이전글 달리기와 마주한 낯선 남자의 향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