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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Nov 30. 2023

세바시 인생질문 당신의 욕망에 대해?

기록은 살아있는 삶의 현장이었다.


기록은 어마어마한 힘이 있다.

아마 2년도 안 지난 끄적임이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런 글들을 적었는지?

내 삶의 관심사가 그 생각으로 가득했지?


세바시와 함께 한지는 벌써 세 번째였다.

박상미 교수님의 가족 상담소.

강원국 작가님의 글쓰기 수업.


지금 수업을 받고 있는  김익한 교수님의 '거인의 노트"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파체코 다이어리로 매 일상을 기록하라.

배운 데로 실천하는 게 너무 험난하고 긴 투쟁이었다.

습관이 안 돼서 하루 일상을 기록하고, 읽은 책 한 줄 평을 쓰고, 

살면서 깨지고 부서지고 행복해하는 사소한 것들을 기록하는 것은 내게 어려운 장벽이었다.


"첫술에 배부르랴"


벌써 한 권의 노트를 깨알 같은 삶의 흔적들로 채웠으면 되는 거였다.

조금씩 노력하면 되지.

나에게는 훈훈한 인심을 쓰자.


어떤 일을 하는지?

어디에 사는지?

나이가 몇 살인지?

취미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관계에서 얻는 소통은 무한 긍정과 향기로운 삶의 여정이 묻어 있었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인생 질문을 묻고 답하는 시간은 갇혔던 시야에 열린 사고로 전환하는

 행복한 동행이었다.





세바스 인생 질문 4


당신은 자신의 고유한 욕망에 대해 잘 알고 있나요?



우리는 행복하기를 기대하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많은 것들을 견디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며 지식을 쌓고 많은 것을 성취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러다가도 어떤 날은 '무얼 위해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거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았습니다.

노력한 만큼 행복해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기도 합니다.

자연스러운 두려움이지요.

열심히 노력한 결과 지식이 증가하고 경험이 쌓였지만 그것이 곧 행복은 아닐 겁니다.

지식과 경험이 항상 더 나은 삶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지요.

아무리 큰 성취를 하고 어마어마한 지식을 가졌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결국엔 방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으로서 존재할 때 자유로워지고 비로소 행복을 향해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삶은 자신의 욕망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욕망이야말로 자발적으로 움 지이는 힘, 그리고 즐겁게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끄는

힘을 가지기 때문이지요.

자기만의 고유한 욕망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자신만의 고유한 행복을 잘 찾아 나아가게 됩니다.


어려운 질문과 맞닿뜨려 졌다.

인생 질문 페이지에 언제 끄적였는지 오래된 끄적임이 눈에 띄었다.

덜 영글어진 부끄러운 글과 마주할 때 창피함과 쑥스러움이 엄습해 왔다.

기록의 힘은 대단하다.

다시 보니 인생의 쓰린 무게가 지난 과거에서 고개 수줍은 듯 내밀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지금의 사고와는 너무 다른 자신을 발견했다.

시간의 흔적은 단단한 사고를 남겼다.



<전에 적어놓은 기록들>

주어진 시간이 10분 정도였고 어려운 주제와 직면하니 별생각 없이 적어 놓지 않았을까?

읽는 나도 민망함이 앞서서 괜스레 변명을 된다.


욕망 :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


▶ 내 안의 욕망을 부추기는 것.


나와 마주하는 글쓰기.

다양한 책과 접하다 보니 감미롭고 낭만적인 표현이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한 권의 책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한 힘이 있었다.

작가님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읽다 보니 내 삶에 위로가 되고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다.

그로 인해 나도 따뜻하고 가슴 뭉클한 글을 남기고 싶다.



밖에서 만나는 인간관계에서 자신감이 없어서 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의 눈치를 보느라

남이 상처받을까 봐

남의 비난이 싫어서

만남을 전부 오픈하지 못하고 반쯤 열린 시선에서 반쪽 자리 마음을 오픈하며 산다.


그러게

어떻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부 꺼내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만남은 늘 그리움과 아쉬움을 동반하고 헤어짐을 남긴다.


나와 마주하는 글은 현장에서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좀 더 솔직하고 진솔하게 까 벌릴 수 있었다.

듣는 사람이 바로 옆에 없는 편안함 때문인지?

아니면 한발 물러서서 시간이 지난 다음에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인지?

후회되는 

차마 꺼내지 못한 얘기를 편하게 남기는 흔적이 마음의 치유와 작은 행복을 가져왔다.

글이라는 게 그런 거였다.

서로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고 응원해 주며 좋은 메시지를 놓고 간다.


하고 싶은 얘기를 가슴에 담아두면 어느새 마음의 병이 된다.

살며시 누군가에게 꺼내 놓으면 마음의 평온과 위안이 된다.

생판 모르는 남이지만 우리는 생각과 감정으로 서로의 마음을 펼쳐 보이며 어느새 친구가 되어 있었다.


두 번째 질문!



이런 속 좁은 생각을 하고 살았던가?

이해되지 않은 글에 쓴웃음만 남았다.

아마 그때는 돈이 나의 욕구를 채워지지 못했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돈이라고 답한 과거의 내가 민망했다.


어쩌면 이 말이 현실적인 솔직한 답이었을 수도 있다.

지금은 한 달 쓸 수 있는 적당한 풍요를 갖고 오니 내 삶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갑자기 늦은 밤까지 열일하는 우리 반쪽이 너무 고맙고 안쓰러웠다.

하루라는 선물 속에 눈치 보지 않고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누릴 수 있었던 건

내 몫까지 산업 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범생 남편 덕이였다.


"힘들지만 꿋꿋하게 남편의 무게, 아빠의 무게를 짊어지는 당신이 있어 너무 고마워!"




▶ 이것만큼 꼭 가져가야 한다고 유난히 욕심을 내는 물건이 있다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한 권의 책이었다.

하루에도 여러 개의 선택과 마주하며 산다.

몇 시에 일어날지?

무엇 먹을지?

누굴 만날지?

중요한 선택부터 별거 아닌 선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선다.

어떤 선택을 하든 미련과 후회는 남는다.

단지 현명하고 지혜로운 선택을 원한다.


머릿속에 든 지식이나 경험이 한정적이어서 선택을 할 때 올바른 선택을 내리지 못할 때가 많았다.

틀에 박힌 시야에서 벗어날 줄 모르는 답안지가 너무 싫었다.

시야의 폭을 넓히고 좀 더 냉철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배경지식이 필요했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책과의 만남이었다.

힘들 때나 어려운 낙관에 처해 있을 때 

살며시 다가온 한 줄기 문장이 삶의 메시지를 남기고 갈 때가 있었다.

생각력과 창의력의 보물 창고는 책이었다.

뒤늦게 깨달음의 지혜를 얻어서 노년이 행복한 나였다.


세 번째 질문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2년도 안 된 기록장에 내 삶이 비쳐 보였다.

여유로운 마음과 열린 시야를 가질 수 있어서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 이거만은 꼭 이래야 한다고 유난히 고집하는 일과 이유가 있나요?


잘못된 신념, 편견, 고정관념, 비 합리적 사고, 자의식 해체.

모든 사람은 각기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내가 정해놓은 답이 틀릴 수도 있다.

열린 사고를 열어놓으니 이제는 무조건 내 의견이 옳다고 고집하지 않는다.


내 삶의 주인공이 나일 뿐이지.

남의 인생의 삶을 내가 뺏을 수 없다.

자율성, 주도성, 

각자 다른 생각과 관점과 우선순위가 다름을 인정하니 삶의 태도가 달라졌다.


유연한 사고와 긍정적 마음자세!

각자의 인생에서 주역은 나 '자신'이었다.

삶의 해답도 각자의 몫이었다.








11월의 마지막 날 붙잡지 않은 시간 여행과 실랑이 한 날!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인생도 오늘이 다시 오지 않는다.

시간과 인생을 내 마음껏 요리해 보자!

우리에게는 그럴만한 무한한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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