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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Dec 19. 2023

월요일에 만나 인생을 낚았다.

에세이는 사랑을 싣고 행복을 선물했다.


제멋대로 오락가락한 삶 속에서 한 자락 돌파구가 필요했다.

숨 가쁘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 참 많은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우연히 책으로 인생을 알게 되었을 때 책과의 소통이 필요했다.

벌써 2년이 되어 가는 시간 여행이 꿈을 꾸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혼자보다는 함께라는 공동체가 필요해서 동탄에 있는 '파이 북클럽'에 문을 두드렸을 때

얼마나 낯설고 초라한 내 모습이 한없이 작아 보이는 그때를 아시나!


한정된 사람들과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지냈던 시절

그마저도 내 안의 꿈틀거리는 소리를 눈치 보느라 가슴에 꾹 죽이고 살던 시절

아이들 키우고 살림하느라 낮아진 자존감이 나를 움츠리게 만들던 시절이 이었다.


겉치레를 좋아하지 않은 성격 탓에 소탈하게 차려있고 파이 클럽에 찾았을 때

스스로가 초라해 보였다.


나이는 제일 많았고, 신경 쓰지 않은 옷차림에 입이 떨어지지 않은 어설픈 말발에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는

어설픈 새내기 입학생 같았다.

어리거나 애교라도 있었다면 그 핑계로 밀어붙였을 텐데 두 번째 인생을 살기에 딱 좋은 40대 후반전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쓰디쓴 웃음 한 자락 가득 몰고 왔다.

처음 모임이 끝나고 허물없는 친구에게 무너진 자괴감에 넋두리를 한없이 쏟아 묻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마음에 위안을 삼았다.


그때가 2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성숙해진 내면에 참 감사한 삶이었다.


한 달에 한 번 유익한 책으로 만남을 갖고 소탈한 얘기를 꺼내 보이다 보니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살며시 작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나라는 존재를 꺼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북클럽이 1년 가까이 만남을 가져고 그로 인해서 그 속에서 글쓰기 모임이 탄생되었다.

북클럽 안에서 글을 잘 쓰는 드라마 작가였던 '낭만 살롱'님 덕분에 우리의 모임이 순조롭게 이끌어졌다.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아침이면 무장해제 시킨 속 마음이 훤히 보이는 '에세이' 한편을 써서

우리의 아지트 '서연 이음터'에서 소박한 꿈을 꾸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했다.

그냥 만남이었으면 가슴속에 묻어둔 응어리를 꺼내 보이지 못하고 눈치만 살피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매주 써온 우여곡절이 담긴 '에세이'는 눈물 없이는 접할 수 없는 생생한 삶의 현장 기록과 마주함이었다.

눈치 보지 않고 글 속에 자신의 슬픔과 기쁨이 녹아 내려져 그 사람의 삶을 훔쳐보는 재미가 짭짭했다.

가정과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나를 죽이고 가정을 지키고 산다는 건 여간 힘들게 아니었다.


인생이 내 마음대로 대는 호락호락한 녀석은 절대 아니었다.

삶은 공평하게 나에게만 가혹하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잔인한 맛도 던져주고

어느 때는 웃음으로 한 가닥 희망을 안겨주는 녀석이 아리송한 삶의 한 여정이었다.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부둥켜안고 울어주고, 작은 행복은 함께 웃어주며 기쁨의 도가니를 선물했다.

친분이 있어서 만나는 그런 만남과는 사뭇 다른, 가장 보여주기 싫은 인생의 밑바닥을

공유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

말로는 털어놓기 힘들었을 그런 상황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 에세이의 흔적은 우리의 거리를 좁게 만들만한

충분한 매개체가 되어 있었다.


올 한 해 여러 편의 파도타기 삶을 꺼내 보이는 월요일은 내 삶의 웃음보따리와 에너지 충전소였다.



급하게 우리가 써 내려간 에세이 한 권으로 일 년의 소중한 결실을 남기는 뜻깊은 한 해였다.

정해진 시간 안에 책을 출판해야 하는 다급한 때문에 퇴고의 과정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뭐든지 완벽하게 준비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그냥 시도하면서 수정하는 게 인생 최고의 비법이었다.

완벽하게 준비되었을 때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허물없는 사이라서

내년 한 해의 만남도 기대된다.


<월요일에 만나서 웃음을 낚았지요>




올해 마지막 선물인 "월요일에 만나요"의 첫 인생 책이 나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의무적인 숙제처럼 매일 블로그에 글 한 편 올리는 걸 목표로 무작정 달려온 일 년이 뿌듯한 시간이었다.

글이라는 게 내 멋대로 써지지 않은 날들의 연속이었고

글감이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어서 엄청난 부담감을 앉고 마주할 때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를 다독이며 위로하는 한마디가 있다.


" 손에 힘 빼고 그냥 쓰자"


유명한 작가분들이 하는 말을 떠올리며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잘 쓰려고 하지 말고 그냥 꾸준히 써라"


쓰다 보면 글을 자기가 알아서 뒤 문장을 이어준다.


그냥 엉덩이 힘으로 써라."




단지 목표는 있었다.

10년 후에 내 인생 책 한 권 출판하는 거였다.

목적의식과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올 한 해를 보냈다.

책 읽기와 글쓰기와 달리기!

이런 일과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브런치 작가도 되어 있었다.



무너진 자존감을 올리기 위해서 시도한 행동들이 작은 결실을 남겼고 어느새 한 층 올라간

 자존감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인생은 노력한 자의 몫이었다.


책 상위에 올려진 책 한 권으로 마음이 흐뭇해서 지나간 과거를 소환하게 만들었다.

귀한 선물과 맛있는 음식으로 한 해 동안 고생한 학우들과 잊지 못한 '송년회'를 남겼다.


때로는 나만 뒤처져 못나 보이는 시간도 있었고

에세이 한편으로 마주하게 힘들어서 그냥 포기할까? 하는 갈등도 있었다.

젊은 엄마들 속에서 나만 작아 보이는 초라한 날과 마주했다

그럴 때마다 강한 자극을 받고 더 열심히 분발하려는 의지를 다지곤 했다.

지나온 시간들이 나를 성장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어느새 편해진 공간에서 깊이 숨겨 놓아던 속 얘기를 연신 꺼내 보이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수줍은 첫 만남과 지금의 나는 크나큰 변신이었다.

아무나 마음의 문을 여는 성격이 아닌지라 글로 만나는 횟수만큼 내 마음의 간격이 좁혀져 있었다.

글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강한 끌림이 있었다.

짧은 만남이지만 허물없이 던져진 입담이 내 안의 진정한 행복을 발견했다.


새해에도 어떤 시련과 장애물이 와도 끄떡없었다.

시련은 더 좋은 글감을 낚아왔다.

인생은 마음먹기 나름이었다.


열흘 남기진 시간 동안 내 안의 무엇을 발견할지?

내년에는 어떤 인생을 꺼내 보일지?

곰곰이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비우고 채우고 알리자"


책으로는 돈을 못 번다는 한마디에 쓰디쓴 미소를 남겨본다.

그래도 내 마음은 따뜻하고 훈훈하다.


남이 나 늘 인정해 주는 삶이 아니라 내가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해 주면 되는 거였다.

내 몸값은 내가 매기는 거다.


오이타리 안에서 아. 점으로 소박한 행복을 낚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어 되는 모습에 참 많이 변해버린 내 모습과 마주했다.

삶은 노력한 자의 몫이었다.

가슴 뭉클한 책과  푸짐한 음식까지

낭만 살롱은 사랑을 싣고 달렸다.


한 해의 마무리를 한 권의 책으로 결실을 맺게 해 준 '낭만 고양이"님의 노고와

함께 인생을 논해 준 학우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원하는 목표가 있으면 혼자 하지 말고 함께하라.


"환경 설정"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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