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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Jan 06. 2024

빠르게 실패하기

빠르게 실패하기 완벽할 때란 오지 않는다.


완벽하게 준비된 때란 오지 않는다.

그냥 지금 하는 거였다.

너무 잘하려 애쓰지 말자.


" 잘해야지"라는


마음의 짐이 할 일을 미루게 만든다.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내일 해야지..

아침에는 아직 잠이  깨어 났으니 이따 해야지..

몸이 피곤해서 집중이 안 되니 오후에 하자..


이유를 갖다 붙였다.


쉬는 내내 미룬 일 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런 마음 알리 없는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마감 시간은 나가오고

내 마음은 다급해지고

초조하고 쪽박 한 시간에

아무것도 못하고 대충 했다.

겨우 시늉만 했다.


그리고 시간 없음에 후회한다.

미리 하지 않음에 자책한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산다.


미루고...


핑계 대고..


자책하고...


이게 인생의 무한 반복이었다.

그게 미래의 내 모습이었다.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나라서..


죽기 직전에

후회만 남았다.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미련으로

바보같이 인생을 살았다.


어설프지만 그냥 했다면..


부족하더라도 그냥 실행했다면..


남들 신경 쓰지 말고 그냥 했다면..


나답게 하고 싶은 걸 했다면..


" 나 잘 산다 간다."


미련 없이 눈을 감았을 것이다.


묘비명에


"후회 없이 살다 간다"




어제 카톡 왔다.

내 흔적이 담긴 어설픈 책 퇴고를 하라고 파일이 왔다.

언제 까지냐고..

하루 만에 하던지 힘든 면 다음날 달라했다.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처럼 온 신경이 '퇴고' 수정본으로 쏠렸다.

그런데 책에 손이 가지 않았다.

몸도 피곤하고 시간도 있다고

어설픈 핑계되며 미뤘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결국에는 덜 다듬어진 마음이 들여다 보이는 글과 마주했다.

자꾸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간 것처럼

마음이 불편했다.


고치면 되는데 밀어내는 중이었다.

힘들다는 이유로.

그리고 자책과 후회로 끝을 봤다.


내가 사랑하지 않은 글을

남이 사랑해 줄까?


내 마음에 들지 않은 글을

누구의 마음에 들까?


피하지 말자.

그냥 하자.

빠르게 실패하라.

자꾸 쓰다 보면 마음에 드는 날이 있겠지!



       


        월요일에 만나요 저자김주하, 정남경, 정선인, 윤민영, 장미선, 김정애출판부크크(bookk) 발매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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