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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Jan 08. 2024

아들은 나만 따라쟁이

아들은 나만 따라다녔다. 엄마가 좋은 거지...


혼자 걷고 싶었다.

속 마음을 감췄다.

어김없이 아들과 동행하는 산책이다.

이 또한 감사했다.

혼자 나왔다면 너무 감정에 젖어 걸었을 것이다.

아들과 함께라서 대화에 집중하느라 딴생각할 틈이 없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태도만 바꾸면 되는 거였다.




매서운 추위가 온몸으로 파고들어 왔다.

시린 바람이 좋았다.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

나를 향한 충고였다.


언제 왔는지 모를 하얀 눈이 여린 나뭇가지 사이에 살짝 덮여 있었다.

먼저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군데군데 눈이 녹았다.

성질 급한 엄마는 저만치 앞서가는데 아들은 말없이 뒤따라온다.


다시 멈추고  기다려준다.

그리고 상황을 파악한다.


"또 혼자만 앞서갔구나!"


아들의 보폭에 맞춰주자..

천천히 가봐..


여전히 안된다.


나올 때는 잘도 말을 걸더니 아들도 나처럼 생각이 많으니 입을 꾹 다문다.

가끔은 이런 침묵이 좋다.

각자 생각하고 먼 발취에서 응원하는 삶!


필요하면 부르겠지?

아들이 나를 안 찾았으면 좋겠다.

부르면 겁이 난다.


"혹시 무슨 일 있나..


무슨 말을 할까?"


속고만 살았나 보다.

너무 부정적인 것 같기도 하고...


여러 번 멈춤과 걷기를 시도했다.

행동이 쉽게 고쳐질 리 없다.

그래서 아들에게 잔소리할 필요가 없다.

나조차 내 행동에 절제를 못하고 무의식을 다스리가 힘들다.

좋은 습관 길들이는 게 힘들다는 소리다.




부모는 유전자 원천이기 이전에 매우 중요한 환경적 요인을 준다.

부모는 자녀의 몸과 마음과 삶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환경 자체 이이다.

-내면 소통-


부모 자체가 중요하다.

부모가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부모의 목소리, 표정, 미묘한 불안감이나 짜증 등

모든 감정적인 신호는 아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결정된다.

부모의 행동이나 가정환경이 아이들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모가 올바른 습관과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나는 아이에게 어떤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일관성 있게 행동하고 남과 비교하지 않은 삶


감정도 오락가락.. 제멋대로

좋은 부모 되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 같다.


뇌는 공부하고 노력할수록 변할 수 있다고 했다.

몸은 약해지더라도 뇌는 좋은 쪽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

부지런하네 자꾸 몸을 움직이는 너

칭찬해.

6일은 헬스장에서 한 시간 넘게 달리고 몸이 좋아했다.

한 시간 걷는 게 보약을 먹은 것보다 더 효과적이래.


돈도 굳고 건강도 챙기고.

살짝 얼어있는 호수 위에 하얀 눈이 덮였다.

썰렁했다.

주말이라 가끔씩  연인과 가족 단위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움츠렸던 몸도, 마음도 충전된 느낌이었다.

충천했으면 이제 그 에너지를 발휘해야지.

기대해 줘!!!


추워서 그런지 이글거리는 태양이 좋다.


'붉은 해' - 희망, 성취, 긍정, 도약, 아침, 살아있는 느낌

손으로 만지고 싶을 정도로 네가 좋다.

나랑 친구 하자!




여자들은 종종 '슬픔의 모자'를 쓰고 그 밑에 다른 감정들을 감춘다.

-서툰 감정-


'슬픔의 모자'

내 안의 어떤 감정들이 생채기를 내는지 궁금하다.

감정...

네가 그렇게 힘이 셈냐?

언젠가는 지치겠지...


운동을 하고 수시로 젖어드는  감정에 또 몰입되었다.

어떤 감정인지 대화를 나눴다.


"그리움, 연민, 보고픔, 슬픔, 이별"

이런 녀석들과 동행중이었다.

 

여전히 혼자가 아니라 외롭지 않다.

방황 속에 돕는 찾는 게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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