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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Jan 10. 2024

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이 살고 싶다.

오늘이 내 인생의 첫날이었다.


"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이 살고 싶다."

"오늘이 내 인생의 첫날이었다."


가슴이 심쿵 한 문장이었다.


 딸아이가 엄마 읽으라고 빌려다 준 책 제목과 울컥하는 글귀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잠들기 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잤는지 뇌에 저장되었다가 다음날 시작하는 발걸음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삶이 달라졌다.

바라보는 마음 자세, 생각, 행동, 모든 것들이 소중하며 울컥하는 순간들과 마주한다.


인생이 술술 잘 풀려서 그런 건 아니었다.


매 순간 마주치는 상황과 엉킨 문제를 대하는 문제해결 능력이 능동적으로 바꿨다. 


부딪치는 순간마다 자주 나와 대화하며 웃고, 울고 칭찬하며 한 편의 영화를 찍어댄다.  


주인공이 나고 극본도 연기도 혼자 하면서 만족하는 삶 말이다. 


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설레고 기대된다.

나를 설레게 하는 건 "굳이 프로젝트"도 한몫한다. 

살며시 눈을 떴을 때 잠에서 유혹을 떨칠 수 있었던 거 새로운 하루 미션으로 마주하는 삶이었다. 따끈따끈 뭉클거린 미션이 하루 시작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 나를 감동하게 만드는 것들"

절친 언니의 말 한마디에 고요 속에 잠들어있는 남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살며시 볼과 마주했다.

 아침은 못 챙겨줘도 마음은 표현해야 할 것 같았다. 

잠 결인데 굉장히 좋아하며 나를 끌어당겼다.

 가야 할 길이 있어서 매몰차게 뿌리쳤다.


기분 좋은 설렘은 사소한 것들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남의 시선을 버리고 나의 목소리에 귀담아듣고 행동할 때 작은 행복을 안겨준다.


새로운 하루 귀한 선물과 마주했다.

역시 온 세상이 어제의 힘든 찌꺼기 따위는 버려라는 듯 흰 백색의 세상으로 물들여놨다.


눈 쌓인 풍경이 아름다웠다.

조용한 새벽 혼자 마주하는 시간과 늘 그 자리에서 나를 마자 주는 나무들과 풍경들은

 살아있어 감사한 순간이었다.


처음부터 목표는 7킬로였다.


"나를 감동시키는 게 뭘까?"

추위와 맞서 달리면서 한없이 생각 주머니를 발동시켜 봤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내 한계를 깨 부슬 때였다.

 목표보다 조금 더 성취할 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어제 6킬로를 달렸으니 그럼 7킬로를 달려보자고 미리 다짐하고 한 발짝 움직였다.

참 마음가짐이 중요했다. 

꽤 날씨도 추운데 달리면 몸에서 무한 에너지가 발동했다.

곁 옷을 벗어던지고 얇은 티 한 장으로 달리는데 전혀 춥지 않았다. 

몸을 움직이는 이유는 바로 이거였다.


"상쾌함과 짜릿한 활력소"

살아있다고 신이 주는 선물이었다.


살며시 쌓여있는 눈 사이로 내 발자국 소리가 따라왔다. 

외롭지 않게 "뽀드득, 뽀드득"  경쾌한 리듬감으로 조용한 침묵을 깨트렸다. 

 어두운 불빛 속에 아련하게 놓인 풍경들과 마주하며 달렸다.

 잊지 못할 순간들이 나를 즐겁게 만들었다.

미끄러울까 봐 조심조심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달리고 있는데 나란히 걷던 부부의 몸짓에 눈에 들어왔다.

아내가 다리가 불편했고 한쪽 손에는 지팡이를 짓고 걸었다.

 반대편에는 남편이 아내의 어깨를 지탱해 주며 서로를 의지하며 느린 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눈길에 미끄러울까 봐 남편이 아내를 보조하는 아름다운 동행이었다.

이쁘게 늙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먼 훗날 수고한 우리 반쪽이에게 내가 그렇게 내 에너지를 나눠주고 싶다. 


힘겹게 7킬로를 완주하고 나서 차가운 바람 속에 내 호흡에 집중했다. 

깊게 들이마시며 들숨과 날숨!

신선한 공기가 내 몸에 들어올 때 정말 행복했다.


"살아내줘서 고맙다"


흠뻑 내 행복에 취해서 걷고 있는데  시린 날씨에 눈을 치우고 계시는 아저씨를 봤다.

따뜻한 말을 건네지 못했다.

무인 커피숍보다 한참 위쪽에서 열심히 자신만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통행에 불편함을 주지 않기 위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다.

물론 돈은 받고 할지라도...

그래도 감사였다.


마음만 바꿔도 내 주위에 감사할 거리가 넘쳤다.

그런 삶을 살 수 있어 무한 감사했다.


주어진 하루에 특별한 선물이 숨겨줘 있다.

새벽녘에 마주하는 풍경은 매일, 매 시각 다른 느낌이었다.

달라진 건 날씨뿐이었다.

날씨는 삶에 영향을 미친다.


<새벽에 마주하는 아름다운 순간들>








달리고 나서 내 발자국을 남겼다.

소중한 발자취...



부지런한 사람들이 먼저 지나간 발자국!

어떤 사연을 갖고 어디로 향했을지 궁금했다.

각자 자신만의 인생 항로를 찾아 떠났다.


오늘은 어떤 특별한 일과 마주할까?


나를 감동하게 만드는 것들? 과 마주하며 생각날 때마다 메모해야겠다.

이 얼마나 행복한 미션인가?


※ 하루 일과를 마치고 주어진 미션 3을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나를 감동하게 만드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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