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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Jan 12. 2024

고요 속에 침묵

달리고 나서 침묵 속에 내 호흡이 춤을 춘다


한참 동안 다리 쭉 뻗고. 호흡에 집중했다.

귓가에 맴도는 노랫소리와 아직도 몰아치는 숨소리가 나를 짓눌렸다.


 창틀에 기대어 커피 한 모금이 그동안 쌓인 감정들이 위로받는 느낌였다.


" 나를 그토록 힘들게 만드는 건 뭘까?"


내려놓지 못하는 욕심인 것 같다.

나 자신도 가까이 있는 가족들조차도 내 틀에 짜 넣으려니 계속 충돌이 발생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면 안 될까?"


오늘만큼은 그런 너그러운 시선으로 가족들과 만나는 사람들을 대해 보자.



새벽에 달리기를 선택하는 이유는 수많은 생각들과 마주하는 시간이 참 좋았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시작하는 삶도 한몫했다.

 워낙 잠이 많은 나였다. 

억지로 달리기 루틴을 넣지 않으면 집 밖의 외출을 선택하지 않을 때가 많다.

 더군다나 나와 힘겨루기

 참고 견디는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힘든 걸 선택하지 않으니 몸에 땀을 흘릴 일이 없다. 


편함 삶!,

 현재는 너무 좋다.

그럼 미래는 어떤 결과 값일까?


아인슈타인 명언이 떠올랐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이다.


달리기를 하고 나면서 하루 시작이 활기차졌다.

나와 싸워 이긴 뿌듯함과 작은 성취감이 자신감을 불러온다.

 똑같은 일상에서 다양한 글감을 선물한다.

 달리 때마다 스치는 생각과 만나는 사람들과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은 조금씩 다르다.

같은 자리, 다른 시간 때의 스침은 호기심과 사색을 불러온다.


오늘은 힘들었다.

새벽 기상 미션으로 잠을 충분히 못 잤다.

밖으로 나왔는데 달리기 싫었다.

이불속으로 다시 가서 안락한 삶을 쫓고 싶었다.

그러나 뇌는 알고 있었다.

어떤 삶이 의미 있는지?

 어떤 선택이 현명한 방법인지?

 참 똑똑한 녀석기라 다행이었다.


어쩜 그리 같은 곳만 볼까?

여유가 없어 설까?

무의식 자동 반응 때문일까?

일주일도 넘게 온 이 카페에서 처음 본 광경이 눈에 띄었다.



한쪽에 놓여있는"양갱"

작은 배려. 

배가 너무 고팠는데 달달하니 맛있었다.

단지 먹고 나서 단맛이 혀끝에 맴도는 게 싫었다.

 커피 향으로 단 맛을 지울 수 있을까?

맛과 향이 이리 오래 남는구나!

향기로운 사람으로 남고 싶다.


<고요 속에 황홀한 풍경들>




.



커피의 향긋함과 양갱의 달콤함

침묵 속에 나와 마주하는 시간은 삶을 내 편으로 끌어당겼다.


"시간도 열정도 낭만도 다 내 거!"



걱정하지 말고 그냥 걸어가.

고개만 쳐들어도 화려하게 움직이는 네온사인 불빛이 이제야 나를 유혹한다. 

시선만 바꿔도 저 아름다운 불빛을 볼 수 있다.

여유가 없는 게 문제였다.

성질 급한 나라서 가만히 있는 침묵이 어색해서 자꾸 딴 짖을 한다. 

이제는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호흡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침묵 속에 거친 떨림..

아직도 숨이 차다.



무의식을 의식으로 만들기까지 당신 삶의 방향을 이끄는 것

우리는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른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배도 고프고, 잠도 오고, 쉬고 싶다.

일찍부터 나를 혹사시킨 걸까?

살 살 데리고 살자.


나는 힘든 이 길을 왜? 

 선택하는 걸까?


................


당신이 머무는 공간이 향기로 가득 채워지길..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이 따뜻한 미소와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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