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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Jan 17. 2024

오현호 강사님의 굳이 프로젝트 5일 차.

휴대폰 없는 세상은 불안과 예민함을 꺼내왔다. 휴대폰 중독 어쩔 거야!

  미션을 너무 많이 안 올렸다.

차근차근 올려본다.




굳이 프로젝트 5일 차 : NO PONE DAY


언제부터인지 휴대폰이 손에 없으면 마음이 불안하다.

모든 소통과 어려운 난관을 해결할 때 주먹만 한 핸드폰에 의지할 때가 많다.

금요일 새벽에 주어진 미션이 엄두도 나지 않아 언제 해야 할지 미루고 있었다.


하루 시작을 핸드폰으로 시작한다.

일 년 넘게 우연히 제안한 미션이 지금까지 이뤄진다.

서로 좋은 문자를 보내주는 게 어떻게냐고 낯선 강의실에서 만난 분에게 먼저 제안했다.

그냥 던진 말이었는데 그분이 잊지 않고 첫날에 향기로운 문자를 보내왔다.

그때부터 우리는 훈훈한 문자로 소통하는 사이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긍정 문자를 보내준다.


언제부터 습관적으로 눈 뜨면 '고명환의 아침 긍정 확언' 유튜브로 하루를 시작했다.

한 줄 좋은 글로 첫 시작을 긍정 에너지를 흡수하고 싶었다.

늘 하던 행동들이 이제는 습관이 되었다.


이른 아침 달리기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그때도 휴대폰이 나에게 필수품이 되어 있었다.

달리기 앱에 의지해서 5킬로 목표를 설정하고

카카오 뮤직을 켜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자연 벗 삼아 달렸다.

달리고 나서는 커피숍에서 휴대폰으로 달리고 났을 때 떠도는 생각들을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나였다.


그것 말고도 복모리를 이용해서 기억에 남기고 싶은 구절들을 저장했다.

온라인 모임의 모든 소통은 카톡으로 이뤄져서 여기저기 "까꿍"

거리며 각각의 사연들이 쏟아져 나왔다.


블로그에 글 쓰다가 어려운 단어나 생각이 안 나는 낱말들은 네이버 검색기를 돌리는 나였다.

정말 핸드폰으로 수많은 일들을 해치웠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는 음악으로 휴식을 취했다.

휴대폰이 없으면 일상이 마비되는 하루를 살았다.

갑자기 휴대폰 없이 한나절이나 하루를 살아라고 하니 엄두가 안 났다.

계속 미루다가 그래도 가장 만만한 요일이 일요일이었다.


토요일 늦은 밤 잠들기 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핸드폰을 꼈다.

그 정도는 핸드폰 없이 생활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토요일 PM 11:00 ~ 일요일 12 : 30분까지.


<NO PHONE DAY>  실시


일요일은 가족 말고는 찾는 사람이 없어서 제일 편한 시간 데로 핸드폰을 꺼놨다.

휴일에도 출근하는 남편에게 미리 공지를 해 뒀다.

오전에 핸드폰을 꺼놓을 거니까 무슨 일 있으면 딸에게 하라고 했다.

급하게 나를 찾는 남편의 용무를 대비했다.


이른 새벽에 눈을 떴을 때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찾는데 핸드폰이 없으니 

거실로 나가서 시계를 확인했다.

첫 시작부터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긍정 확언 필사를 하고 인증을 해야 하는데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노트에 기록만 하고 놔두었다.


아침 준비를 하면서도 늘 유튜브나 노래를 틀고 요리를 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침묵 속에서 아침 준비를 했다.

잠깐이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으니 머릿속의 생각 회로를 돌렸다.

허전함과 불편함이 또 찾아왔다.

익숙하지 않은 고요와 마주하는 상황...


아침을 먹을 때도 늘 유튜브와 노래를 틀고 사는 나였는데 역시 먹는 거에만 집중했다.

분주한 삶과 마주했는데 여유로운 침묵이 어색했다.


거실 창쪽에 있는 식탁에서 밥을 먹는데 핸드폰을 못 만지니 거실 창밖 풍경에 눈이 갔다.

똑같은 자리에서 밥을 먹었는데 역시 어디다 한 눈 팔게 없으니 그제야 딱 뜨인 시야가 들어왔다.

잠깐이지만 한적한 공원이 보이는 풍경에 한 눈을 팔고 아파트 앞 지나다니는 사람들에 눈길이 갔다.

무언가 집중할 거리가 없으니 초점이 다른 데로 향했다.


관점의 전환이 좋았다.

다른 낯선 환경으로 새롭게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아침을 챙겨 먹고 읽던 책을 읽는데 좋은 구절을 북모리에 올렸는데 휴대폰이 없으니 노트를 펼쳤다.

울림이 가는 구절을 흰 여백에 적어 놓고 뿌듯해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중간중간 핸드폰 없이 보내는 허전함이 낯설게 느껴졌다.

생각이 딴 곳으로 솔렸다.


핸드폰에 카톡이 뭐가 와 있을까?

블로그에 사람들이 몇 명이나 들어왔을까?

누가 전화나 하지 않았을까?


쓸데없이 전원 꺼진 핸드폰의 행적이 궁금해서 가끔씩 생각이 딴 세상으로 빠졌다.

몇 시간 안 되었지만 나에게는 불안과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너무 편안 거에 익숙해진 삶!


너무 타인과의 노출에 익숙해진 삶!


너무 과대 정보와 유튜브의 쾌락에 빠져버린 삶!


자동조절기처럼 무의식이 만지는 휴대폰 중독!

잠깐이지만 정지 버튼을 누르고 핸드폰이 없어서 불편한 것들을 적었다.


중간에 꼭 카톡을 보내야 하는 상황과 마주했다.

지인분에게 갑자기 부탁할 상황이 생겼다.

불편했지만 꼭 참고 핸드폰을 켜지 않았다.

급한 거 아니니까 다음 기회에 함께 하면 될 것 같아서 아니 미션에 충실했다.


일요일은 교회에 가는 날이다.

11시 30분 집에서부터 굳이 핸드폰을 놓고 갔다.

예배 때마다 좋은 구절들을 메모난에 기록했다.

핸드폰이 없으니 허전했다.


기록을 못하니 더 귀를 쫑긋 집중했다.

중간에 헌금해야 하는데 그것도 핸드폰으로 이체를 했는데 미리 봉투를 들고 오지 않았다.

헌금봉투를 챙기지 않아서 오늘은 패스했다.

정말 핸드폰으로 많은 걸 처리했다.


교회 예배를 끝으로 핸드폰 없는 세상과 마지막을 고했다.


핸드폰이 불필요한 시간을 잡아먹는 시간 도둑이었다.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가도 핸드폰을 손에 들고 딴짓을 할 때가 많았다.

어느새 늘어난 단체 카톡 방 모임이 잠깐만 한 눈을 팔고 마주했을 때 수십 개의 사연들로 채워졌다.

타인의 삶으로 가득 채워진 카톡에 올려진 사연들과 마주하며 몰입했던 일에서 집중이 흩어졌다.

다시 처음 상태로 집중하기까지는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었다.


가끔씩 블로그에 글 한 편 올리고 나서 몇 명이나 내 글을 읽었는지 궁금해서 수시로 들락 날락 하며

호기심을 자극할 때가 많았다.


나에게 제일 중요한 건 틈날 때 편한 휴식 취하는 거였다.

무언가를 안 하고 자유시간을 선택할 때면 어김없이 내 손에 휴대폰이 놓여있었다.

진정한 휴식이 휴식이 아니었다.

굳이 핸드폰 들고 내 영혼을 잡아먹는 짜릿한 영상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자극적인 영상과 달콤한 유혹들이 많았다.

핸드폰은 시간을 잡아먹는 시간 도둑맞았다.


나태와 쾌락의 미끼였다.


나와 마주하는 달콤한 휴식이 아니어서 여전히 몸은 피곤한 상황이었다.


일요일 오전 한나절을 휴대폰과 단절은 불편함과 불안을 야기했다.

그만큼 휴대폰 중독에 빠져사는 나였다.


적절하게 좋은 것들만 사용하면 되는데 습관이 되지 않았다.

휴대폰은 하루 종일 내 손을 달고 사는 친구였다.

편한 휴대폰이 옆에 있으니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휴대폰으로 모든 일상의 재미를 낚았다.

어떻게 해야 양질의 사용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어쩌면 휴대폰은 뇌를 지치게 만드는 독약일 수 있겠다.

알면서도 휴대폰과 멀리 하는 삶이 너무 어려운 숙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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