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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Jan 24. 2024

다시 용기를 부르는 주문

넘어지면 다시 꿈꾸고, 다시 웃으며, 다시 행복하면 된다.


나른한 오후!

넓은 통 창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눈부시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무얼 해도 집중이 되지 않는다.

중요한 거 내 마음의 평화와 고요였다.

오현호 습관 챌린지에서 추천해 준 책 "자기신뢰"

생각보다 구절들이 어려워서 책장이 넘어가질 않는다.

어수선한 정신도 한몫했다.

읽다 만 책이라서 붙잡고 눈을 크게 뜨고 글자에 한 글자씩 초점을 맞췄다.


아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좋아해서 한없이 칭찬 세레를 아끼지 않아서 인자

굳이 아들은 내 방으로 책 한 권 들고 와서 읽는다.

그것도 나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읽는다.

정신을 집중해서 읽어도 어려운 문장을 소화할까? 말까?

하는데 아들의 낯선 대화에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책을 집어던졌다.


"큰 소리로 읽어도 돼"


아들의 한 마디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부터 아무것도 안 하고 자상한 아들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데 제법 위로가 된다.

힘들어하는 내 마음에 단 비를 뿌리는 구절들이 계속 뇌리에 꽂혔다.

오전의 일화였다.


 

"다시 용기를 부르는 주문"

아들이 집어 든 책에서 지쳐 있는 뭉클한 감정을 꺼내왔다.


     


        다시저자신준모출판프롬북스발매2015.04.07.



"세상은 지랄 맞고

인생은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며

사람들은 내 맘 같지 않다."



▶ 원하는 대로 삶이 술 술 풀리는 인생이 재미없지 않은가?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는데 어제 바빠서 전화를 못 했다.

미안한 마음에 뒤늦게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꼼짝없이 갇혔어?"

심줄이 터져서 한 달간 휴식을 취하래?

종일 집에 있으니 답답해서 그냥 전화했지?"


허물없는 친구의 볼멘소리에 웃음이 나왔다.

허당인 친구도 아닌데 가끔씩 깁스하고 발목이 묶어서 집 밖 외출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몇 달 전에도 화장실에서 넘어졌다며 불편함을 하소연했는데 또 다쳤나보다.

하루 종일 집에 있는데 생각만 많아졌다고 했다.


두 다리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는 깜찍한 발언이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기를...


작은 고난이 친구에게는 몸의 소중함을 알려줬다.

불편했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나쁘지 않단다.

실컷 잠도 자보고

여유롭게 커피도 마셔보고

자신과 마주하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인생은 뜻대로 대지 않은 운명 같은 장난의 연속이었다.

그냥!

주어진 현실에 감사하자!


"나만 겪고 있는 일이 아니데


나만 겪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중 하나는

다른 사람은 나보다 더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다.

여기저기 화려한 사진과 예쁜 풍경들로 SNS에 도배를 만들어 놓는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데 남들은 한없이 행복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나만 우울하고 나만 불행한 것 같은 모습!

남들도 전쟁터 같은 일상을 붙잡고 살아간다.

다만 보이지 않고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내 주위에는 유독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참 안타까웠다.


나라고 별수 있는가?

요동치는 감정에 몇 번씩 입 술을 깨물고 허공에 대고 외친다.

딱 5초만 참자고..

방학이라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다 보니 내 눈에 거슬리는 게 너무 많다.

못 본 척, 아닌 척, 괜찮은 척

서로 얼굴 찡그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늘의 미션은 이빨 열 개가 보이도록 환하게 웃어 보이는 사진을 찍어봐..

오현호의 굳이 프로젝트 미션이었다.

웃을일이 없었다.

화낼 일만 생기는 일상 어쩌면 좋을까?


아이들이라고 딱 2명 밖에 없는데

눈 떼자마자 함부로 던진 말에 육탄전이 벌어졌다.

똑똑하고 다부지고 자꾸 가르치려고 드는 딸의 참견과

세상 물정  모르고 느림보처럼 천천히 걷은 아들과의 마찰..

점점 언성이 높아지고 내 마음은 또 출렁 출렁 파도타기 중!

이럴 때 집 밖 탈출을 시도해야 하는데 발걸음은 너무 무겁다.


다시 평온한 상태..

언제 다시 전쟁모드로 돌입할지?

내 마음은 항상 경계 대세에 돌입이다.

타인들이 던진 말에 언제쯤이면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을까?


"힘이 들면 당연히

힘을 못 내는 거잖아.

힘들면 힘내지 마세요.

그대도 돼요."


-김제동 어록 인용-




힘이 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살짝 어깨를 기대보자.

슬프면 슬프다고 말하고

억눌린 감정 참지 말고 그냥 펑펑 울어보자.

기분이 좋으면 좋다고 말하고

신나게 떠들고 웃어보자.


내 감정에 충실한 삶!

내 마음 다독이며 위로하는 삶!

건강한 삶이 미래의 에너지 원이다.


요즘에 나는 부모라는 이유로

엄마라는 이유로

참고 이해하고 견디는 게 너무 힘든 삶이었다.

이 대목을 읽다가 나를 멈춰 세웠다.


엄마의 10가지 비밀


첫 번째 비밀

당신은 엄마를 울게 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두 번째 비밀

엄마도 마지막 남은 케이크 조각이 먹고 싶었다.


세 번째 비밀

엄마도 아팠다.


네 번째 비밀

엄마는 늘 두려웠다.


다섯 번째 비밀

엄마는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안다.


여섯 번째 비밀

엄마는 당신이 잘 때까지 지켜봤다.


일곱째 비밀

엄마는 당신을 10개월보다 훨씬 오래 안아주었다.


여덟째 비밀

당신이 울 때마다 엄마의 마음은 무너졌다.


아홉째 비밀

엄마는 당신을 늘 우선으로 했다.


마지막 비밀

엄마는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다시 하라고 해도

할 사람이다.


그렇다 

엄마는 뱃속에 나를 품어서부터 기쁨과 걱정으로 남모를 눈물을 흘렸다.

조금 더 좋은 것을 먹이고 싶어 했고 조금 더 따뜻한 곳에 누이고 싶어 했다.

부족한 자신보다 더 훌륭해지기 바라는 마음에 모질게 쏘아붙이기도 하면서...


감기라도 걸려 콜록거리는 밤이면 옆에 앉아 내 이마를 쓸어 주던 사람

내가 울면 살포시 끌어안고 등을 토닥이던 사람

나 잘 되자고, 성공하자고 부득 부득 세상으로 기어오를 때

한결같이 나를 응원하던 사람


그리고

자신의 속을 모두 내어주고 이제 속 빈 껍데기처럼 쪼그라진 몸으로

언제든 또다시 품을 내주는 사람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다.




왜 그러는 걸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라고 외치지만

힘들어하는 자식 앞에서는 속절없이 마음이 무너졌다.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해줘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알지만

억장이 무너진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었다.

분명 나라는 사람은 나였는데

자식의 고통에는 왜 이렇게 약해지는 걸까?

누가 대신 답 좀 내려줘봐!


"타자 분리"

이제는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몸과 행동은 자꾸 딴청을 부린다.


짓궂은 마음은 왜 나를 괴롭히는 걸까?

아이들 때문에 왜 내 마음이 내릿 힘든 상황일까?

명상 수행이 필요했다.

달리기로 마음을 달래야 했다.

늘 거리두기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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