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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Sep 15. 2024

뭐가 그리 두려운 걸까?

말도 글도 용기가 필요해..

"남에 던진 말에 돼 씹고, 혼자서만 피를 흘리며 아파할까?"

누가? 가까이 함께 살고 있는 우리 반쪽이..

상처를 준 사람은 그 말이 상처인 줄도 모르고 웃고 잘만 지낸다.


가까이 사니 거리두기 실패다. 그만큼 자주 보고 웃는다.


지난 주말 형부가 신랑에게 전화 걸어 주말에 밥 먹잖다.

자영업자인 신랑은 일이 밀려 있어도 흥케이 약속을 잡았다.


형식상 잡은 약속이라 다시 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언니는 형부랑 신랑이랑 약속 잡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주말에 오빠랑 약속을 잡아 놓았다.

그 사실을 신랑에게 이야기하니 엄청 분노와 욕을 퍼붓는다. 나랑 약속을 잡았으면 전화로 상황을 이해시키거나 사과를 해야지?


며칠째 혼자 분노하며 그 얘기를 되씹고 아파한다.


어제 추석 선물 드리려고 오랜 안에 언니집에 갔다.

아무도 지난 주말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사람이 없었다.


신랑이 물었다.

어제 언니 집 갔을 때 그 얘기 안 물어봐!

또 혼자 아파하고 힘들어하며 지난 얘기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


"세상 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별로 없다."


형부는 왜? 신랑이랑 약속을 잡아 놓고 언니에게 아무 말 안 하고, 오빠를 만나로 갔을까?


"솔직히 서운했다. 말을 해 주지?" 이런 얘기를 형부한테 전화 걸어 자신을 표현하지 않을까?

그리고 나를 붙잡고 몇 날 며칠 그날의 상처를 되씹고 감정 노동을 하고 있었다.


반 평, 남 눈치 보며 사느라 고생했다.

이제는 내 삶의 끌려 다니려 하지 않는다.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면 내 삶의 주인이고 싶다.


"나를 괴롭히는 건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


늘 타인의 삶을 무진장 신경 쓰는 남편이 안쓰럽다.

남을 바꾸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냥 수용하고 산다.

   

    "그럴 수도 있지?

      죽는 것 아님 다 괜찮아!"


이런 공식 대입하고 사니 난 삶이 질이 올라갔다.


수시로 전화해서 엊그제 서운함을 표현하는 남편의 마음이 괜스레 짠 하고 아리다.

  살그머니 던졌다.

  "난 당신이 행복한 게 먼저야!

눈치 보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살아!"


50 평생 살아온 세월이 있는데 그게 한 순간에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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