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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화 Mar 24. 2022

04 컬러리스트 자격증

공부? 그게 뭐에요?

감정카드에 들어갈 일러스트는 캐릭터도 현란한 그래픽 디자인도 아닌, 오직 색으로만 표현하기로 했다. 앞서 말했듯이 캐릭터의 이미지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이미지를 주기 어렵고, 취향 또한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  직관적으로 쉽게 감정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직 ''으로 표현되는  좋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리가 참고했던 책은 '컬러의 힘', '감정의 온도', '인간의 130가지 감정 표현법' 등.


W: 나 책 구매했어!


S: 오 뭐 샀어?


W: [130가지 감정 표현법] 이거랑 [컬러의 힘], 이번 프로젝트 아니어도 유용할 것 같아서 샀어. 내가 생각보다 색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것 같고 공부를 하고 싶어서.


S: 나도 이론적인 건 그렇게 잘 알진 못해 ㅎㅎ


W: 그렇구나.. 나중에 공부해서 컬러리스트 자격증도 따고 싶다.


S: 오 야, 같이 딸래? 나도 따고 싶었는데!


그렇게 우리는 컬러리스트 자격증 응시를 했다. 나는 시각디자인 전공자이자 관련 경력자여서 컬러리스트기사를 딸 수 있었고, 우희는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응시가 가능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졸업증명서를 받고 시험을 볼 시험장을 찾아 접수를 하려는데, 이게 무슨 일... 가까운 시험장은 인원 초과였다. 5초 전까진 자리가 있었는데 순식간에 마감이 됐다. 무슨 티켓팅 하는 것 같았다. 집에서 1시간은 더 가야 하는 복정고등학교로 접수를 하고 전공/실무자에겐 그리 어렵지 않다는 후기를 믿으며 시험 2-3주 전까지 어영부영 지냈다. 그리고 필기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걸 확인하고 부랴부랴 기출문제집을 구매했다.


많은 기출문제집이 있었지만 내용은  거기서 거기겠거니 해서, 미진사에서 나온 2021 컬러리스트 기출문제집 세트를 구매했다. 표지가 깔끔해서 맘에 들었다.


산업기사 기출문제+기사 기출문제 1, 이론집 1, 산업기사+기사 해설 1  있는 세트인데 다른 문제집을  봐서 추천-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기사 기출문제만 필요했으므로.. 산업기사 부분은 책을 반 똑 잘라서 우희에게 줬다. 아니 팔았던 것 같다. 음 조금 아쉬웠던 게, 산업기사 기출문제와 해설이 책 앞쪽에 있어서 깔끔하고 예쁜 표지가 있는 부분을 줬다는 점...  


여하튼 시각디자인 전공생! 현 디자이너! 의 자부심을 갖고 첫 모의시험을 봤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가장 자신감 넘친다고, 그 깡으로 공부 안 하고 풀어야지~ 하며 시간도 재가며 본시험처럼 풀었다.

반은 찍어서 고민할 시간을 줄일  있었고, 덕분에 시간도  이상이나 남았다. 그리고 50점을 간신히 넘은 점수가 나왔다.


경력자들한텐 쉬울 거라면서요...?


그래도 생각보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내용들이 있긴 했다. 문제는... 분명 배웠는데, 아는 건데 이렇게 접하니까 답이 뭔지 모르겠는 것...


다시 이론집을 펼쳤고, 생각보다 공부할 게 많다는 사실에 좌절하며 제1과목: 색채 심리, 마케팅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학교 다닐 때 들었던 광고 수업과 인턴 생활 때 배웠던 마케팅 이론 내용들이 대부분이어서 제1과목은 쉬웠다. 2과목까진 할만했다. 그리고 3,4,5과목은 정말 말 그대로 외워야 하는 과목들이어서 시험 보기 3-4일 전까지 이론집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웬만해선 전공과목은 포기 안 하는데 어쩔 수 없이 포기했던(정말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사진 머리와 3D머리가 없기 때문에...) 과목이 3D와 사진학 강의인데, 생각보다 사진 관련 이론들이 꽤 많이 나와서 공부하기 너무 힘들었다.


W: 나 1회 차 52점, 2회 차 54점 나옴. 망할 각 아니야?


S: 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 나 2회차 59 나옴


W:  , 점수 수직상승이네.


59점이 수직상승한 점수라니. 앞 날이 깜깜했다.


하루에 기출문제 1회씩 시간 맞춰서 풀기 + 오답노트 + 이론집 1-2시간 공부, 하는 식으로 일주일 벼락치기를 대망의 시험날이 왔다.



힘들게 얻어낸 귀한 합격점수! 우희도 무사히 합격을 했다!


S: 수고했어... 실기는 천천히 준비하자 T.T


W: 응. 실기는... 나중에 따자... 지금 나도 너무 정신없음...


둘 다 본업이 한창 바빠질 시기여서, 대화창에 '...'이 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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