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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카피 Sep 04. 2022

부산의 숨은 맛집, 중식 런치 2만 원 코스

거제동 일품향, 불과 얼마 전까지 17,000원이었다는 사실

중식 코스라고 하면 최소 3만 원을 떠올리게 된다. 점심특선, 런치 코스라 해도 최근 급격히 오른 밥상 물가로 인해 24,000원 정도는 각오하기 마련. 유산슬, 깐풍기, 고추잡채에 유니 짜장면, 후식까지 4 코스로 인당 2만 원으로 만날 수 있는 정통 중화요리, 부산 거제동 일품향의 이야기다.


부산 초읍동에 소재했던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시절, 맛있는 점심을 먹기 위해 일부러 찾았던 곳이니 같은 장소에서 족히 20년은 된 숨은 맛집이다. 코로나 전엔 웨이팅을 해야 했던 집이다. 코시국에도 포장 판매는 했지만 배달 판매는 하지 않는 그들만의 철학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요즘 가끔 들른 이곳은 예전만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진 않았다.


일품향이라고 하면 동일 상호인 초량동 일품향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 만두 맛있는 그 집? 이라고들 하는데 이곳 거제동 일품향 또한 만두(물만두, 찐만두, 야끼만두 8,000원 동일)가 기막히다. 다소 가격대가 있지만 이 정도 퀄리티면 수긍할 만하다.


보통 점심 특선은 주말은 제외일 경우가 많지만 일품향에선 주말도 이 가격 그대로 선보인다. 2인 기준으로 중식당을 갔을 때 식사 2개와 요리 하나를 주문했을 때와 3개의 코스요리와 짜장면이 제공되는 비용을 비교한다면 확연한 가성비를 바로 알 수 있다.

4 코스의 일품향 런치 코스


물론 정해진 3개의 요리 코스만 가능하다는 한계는 있지만 3개의 코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수준급 요리다. 유산슬은 걸쭉한 전분과 채소들이 적절히 어우러져 풍미를 더하고 깐풍기는 적당히 매운맛에 닭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고추잡채 역시 알싸한 매운맛에 꽃빵의 퀄리티 또한 특별하다.


인천 차이나타운이나 부산 초량동 차이나타운의 화교 스타일의 유니 짜장을 그대로 맛볼 수 있는 일품향의 짜장면은 고소한 소고기에 춘장의 풍미가 일품이다. 적당히 짠맛에 과하지 않은 농도로 면발에 착 감기듯 버무려진다. 식사가 짜장면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좀 아쉽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면 감사할 따름이다.


평일 점심, 혹은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 점심, 괜찮은 가성비에 가심비까지 장착한 중식 코스를 원한다면 거제동 일품향을 가보자. 지하철 3호선 종합운동장역에 내려 남문초등학교 혹은 거제쌍용스윗닷홈 아파트 가는 길로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화려한 인테리어의 멋진 집은 아니지만 왠지 차이나타운에 온 듯 금세라도 니하오! 하고 맞이할 거 같은 일품향, 그곳에서 심플하지만 맛있는 런치 코스를 만나보자.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부산 중앙동 중식당 홍문의 점심 런치 코스는 14,000원의 위엄을 자랑한다. 일품향 런치 코스에서 깐풍기가 탕수육으로 변경된 코스인데 가격 대비 탁월한 가성비를 확인할 수 있다. 고급 중식당의 단품 식사비와 견줄만한 코스 요리, 재방문 의사,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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