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 먹지? 명절 긴 연휴 가족을 위한 요리는 뭐가 있을까? 싶을 때 간단하게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두 가지 요리, 바로 함박 토마토파스타와 장어덮밥이다. 에이, 그런 요리가 뭐가 간단하다는 거지? 할 수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간단하기 그지없다.
함박스테이크는 시판용으로 써도 좋다. 하지만 이번 가족 요리는 형수님이 직접 만들어 공수해 냉동실에 보관했던 주먹만 한 함박이었다. 다짐육과 야채, 과일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이 함박은 어떻게 조리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기름에 구워내기보다 찜으로 익혀내고 에어 프라이기에 기름 한 방울 없이 15분을 구워내니 담백 그 자체의 맛이다.
토마토파스타는 소스를 만들어내는 시간을 줄이고 시판용으로 한다. 어차피 토마토 페이스트에 토마토로 끓여내는 소스라 굳이 수고를 더 할 필요가 없다. 면은 조금 얇은 면(카펠리니)이 좀 색다른 맛을 준다. 얇으니 골고루 소스가 스며들어 깊은 맛을 더한다. 양파를 비롯해 그날 냉장고에 자리하고 있는 야채 몇 개를 썰어 넣고 올리브유에 볶다가 삶은 면을 넣어 볶고 거기에 시판 소스와 집에 혹시 있을 토마토를 잘게 썰어 넣어 볶는다.
면을 먼저 접시에 담고 소스를 한쪽에 올린 후 에어 프라이기에서 꺼낸 함박 스테이크를 올려 담으면 끝. 라면 정도의 간단한 요리를 기대하셨다면 쏘리. 그래도 식당에서 굳이 파스타를 먹기보다 집에 간단히 가족과 함께 한 끼를 즐기기에 이만한 요리는 또 없다. 특히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두 번째 요리는 바로 장어덮밥이다. 장어 또한 장어와 소스를 따로 사는 거보다 소스에 재어진 시판 장어 자체로 준비하는 게 간편하다. 냉장고에서 꺼내 바로 구워내고 양파를 비롯한 그날 냉장고에 자리한 야채를 잘게 썰어 양조간장에 올리고당을 넣어 볶아내면 끝.
그릇에 밥을 담고 볶아낸 간장 조림 야채를 한 곳에 올린 후 나머진 공간엔 구워낸 장어를 썰어 올리면 끝. 장어 가시가 살짝 불편할 수 있으니 조금은 더 구워내는 것도 좋다. 특히 장어를 썰때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단 번에 썰어내야 한다.
계란이 있다면 간단히 지단을 만들어 올려도 좋다. 보기에도 좋고 장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또한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이렇듯 주말, 외식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만들어 먹는 한 끼는 과정 자체가 뜻깊은 의미를 더한다. 집을 짓듯 재료를 만들고 집을 쌓아 올리듯 조리를 해 하나의 완성된 요리를 다 함께 즐기는 과정, 요리마다 가족의 스토리텔링을 더해 기록해 놓는 것도 좋다. 보여주기 위한 SNS가 아닌 기록의 SNS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