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부동산 조정 하락기를 맞은 요즘이다. 곳곳에 임장을 가던 생활 속 투자자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이럴 때일수록 더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평소 가지 못했던, 가고 싶었던 곳을 임장 하는 즐거움은 더 의미 있다. 이런 관심이 경험으로, 경험이 실전으로 언젠가 더 빛을 발할 날이 분명 올 것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연차를 냈지만 결국 출근을 해 일을 하게 된 날, 오후 잠시 틈을 내어 혼자 떠난 이곳, 부산 우암동. 버킷리스트에 포함된 임장지 중에 한 곳이다. 부산 남구는 재개발 전성시대를 맞아 대연동, 문현동, 우암동 전체가 재개발 대상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곳곳이 이슈였다. 그 많은 이슈의 중심 속에서도 쏙 하니 빠져있던 곳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동항성당 앞이다. 이름하여 소막마을. 부산 남구 우암동 189-414 일원이다.
우암동 소막마을 임장 장소 @카카오맵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인들은 우리의 한우 맛을 보고는 우암동에 소 막사와 소 검역소를 설치하여 우리나라의 소들을 수탈해갔다고 한다. 그 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때 많은 피란민들이 소 막사를 주거시설로 활용해 살았다는 우암동 소막마을에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와 함께 시대적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2018년 5월 8일 대한민국 국가등록문화재 제715호로 지정된 소 막사 주택이 아직 있으며 골목 구석구석 소 막사의 환풍기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다이내믹부산 2021년 5월 10일 자 참고)
소막마을 현장
부산사람들에게조차 생소한 이곳은 들어서는 순간 부산에 이런 곳도 있었어? 하고 할 만큼 개발이 시급한 곳이다. 더불어 옛 흔적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전쟁통에 북한에서 부산으로 피란 와 밀면을 이어온 내호냉면은 100년 가업을 이어온 노포 맛집이기도 하다. 비 오는 날이었지만,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지만 조용하게 불만 켜진 그곳이 몹시도 을씨년스러웠다. 한 번쯤 노포 밀면집 내호냉면을 먹으러 이곳을 찾는다면 동네 한 바퀴 하기 딱 좋은 코스다.
우암동 내호냉면
부산에서 리우 예수상을 만날 수 있다니, 부산 속 브라질인가 했다.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곳의 또 하나의 명소는 바로 동항성당이다. 동항성당 옆으로 한창 우암 1구역 재개발이 진행되어 터를 닦느라 분주한 현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지만 오랜 운치는 그대로다. 우암 1구역과 우암 2구역 사이 유일하게 개발 소식이 아직 들리지 않는 바로 이곳, 소막마을, 오랜 집들 사이사이를 걸어본다.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 산책
동항성당
바로 옆 우암1구역 재개발 현장
바로 앞에 7 부두의 바다 뷰가 그대로 펼쳐지고 대연동, 감만동에서 서면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서먼까지 금세 갈 수 있는 이곳, 하지만 지하철과는 너무나 멀어 버스로만 갈 수 있다는 단점도 역력하다. 재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개발 시기에 있어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는 미래 역시 아쉬운 점 중에 하나다. 여력이 되어 오래 두어 숙성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곳, 아직 큰 부담 없이 진입할 수 있는 우암동 소막마을이다.
소막마을의 바다뷰
부산에 살면서도 한나절 잠시 가보지 않은 곳을 혼자 산책하고 싶다면 피란민들의 서슬 퍼런 삶이 깃든 이곳 우암동 소막마을을 추천한다. 여행 같은 산책과 부동산의 미래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바다뷰, 밀면 한 그릇과 부산의 리우 예수상을 만날 수 있는 나만의 멋진 비밀스런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