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1호선 명륜역에서 내리거나, 명륜역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거나 부산 명륜역을 산책하듯 도보하는 시간을 모처럼 가졌다. 명륜아이파크 1단지에 살았던 추억을 돌아보며 최근 입주한 명륜 힐스테이트 명륜 트라디움(구 명륜 힐스테이트 2차)과 세창, 삼창, 명륜대진아파트, 명륜한신, 청마와 주택, 상가들을 지나 마주하게 되는 명륜아이파크 1단지, 중앙센트럴하이츠까지 잠시 돌아볼 수 있는 그곳을 휴가 중 아내와 함께 산책 임장 했다.
부산 명륜동 산책 공간
명륜역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왔다. 오전 11시에 맞춰 나온 이유는 그 시간에 오픈하는 한 빵집 때문이었다. 이곳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알려지면 줄을 서서 맛있는 빵을 사기 어려워질 거 같은 그런 곳. 오픈을 기다려 입장했다. 즐비한 빵은 언제 왔는지 한 둘 들어오는 사람들로 점점 사라지기 시작한다. 팥빙수 맛집으로 더 유명한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제주말차팥빙수를 주문하고 천연발효식빵에그마요 하나를 추가했다.
소문내지 않아도 맛있는 곳은 다 알아서 찾아오는구나 싶다. 부산 분이 아닌듯한 커플이 옆에 앉아 엄지 척을 한다. 주문한 빵을 벌써 반을 비운 그들. 아내와 팥빙수를 금세 비우고 빵을 한번 휘 둘아본다. 이 집만의 특별한 컨셉의 빵들이 즐비하다. 아침마다 갓 구워낸 빵들은 쉴 새 없이 팔려나가고 비워진 곳에 또 새로운 빵들이 들어찬다. 앉아서 먹기 불편한 거 빼곤 괜찮은 집, 이 집을 나서며 산책을 시작한다.
명륜역의 한 빵집
그 빵집의 팥빙수
명륜역 2번 출구 바로 앞의 빵집에서 삼창, 세창아파트를 지나면 와! 지하철 입구 바로 앞에 이런 아파트가? 아주 오래된 구축이라 언젠가는 재건축을 할 수밖에 없는 최강의 입지다. 이미 시세 반영이 되었지만 앞으로 더 지켜볼 일이다. 동래보건소 길 따라 돌면 명륜대진아파트가 기다린다. 외관만 봐도 깜짝 놀랄 만큼의 연식이 느껴지는 아우라다. 최근 출간된 4인4색 부산부동산단톡방엿보기(태박이, 유동닉, 연산댁, 부산빠꾸미 공저, 행인출판사)에서 보듯 명륜대진아파트는 몸테크(몸+재테크)하기에 괜찮은 곳이기도 하다.
명진대진아파트
조금 더 올라가면 명륜한신아파트가 기다린다. 또한 이렇게 괜찮은 평지 입지의 아파트가 있나 싶은데 생각보다 외관 컨디션 또한 괜찮다. 물론 재건축 기대감으로 시세 반영은 충분히 되어있다. 명륜한신 맞은편의 청마를 돌아보면 구축 아파트 산책은 끝이 난다. 바로 앞의 명륜쌍용예가야 뭐 더 말할 나위 없을 만큼 괜찮은 아파트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명륜아이파크1단지와 중앙센트럴하이츠의 신축급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다. 물론 중앙센트럴은 어느 만큼 연식이 되긴 했지만.
명륜한신아파트
명륜아이파크는 나의 재테크의 기반이 되었던 첫 번째 아파트다. 맨 앞동 탑층의 오래전 집을 올려다본다. 단지내 명륜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고 단지내 동래향교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하다. 그리고 다시 제자리인 명륜역 2번 출구로 돌아오면 힐스테이트 명륜 트라디움이 기다린다.
저 너머 명륜아이파크1단지,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아파트는 몇 년 전 지인이 10층에 청약 당첨이 되어 계약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한참 부동산이 급랭하던 시기여서 계약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줬던 곳이다. 그는 고분양가와 불확실한 부동산 경기를 고려해 계약하지 않았고 그로부터 1년 후 정확히 두배 이상이 시세 상승이 있었다. 물론 주위의 많은 분들이 모두 아니라고 했기에 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래도 이 아파트를 볼 때마다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명륜역 2번 출구 바로 앞 힐스테이트 명륜 트라디움
부산 사람이든 부산 사람이 아니든 부산 임장을 생각한다면 한 번쯤 이 명륜동을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좋으리라 본다. 맛있는 빵집에 들러 빵을 먹고 구축과 신축 아파트의 조화 속에서 10년 후 이 동네가 어떻게 바뀌어갈지. 그리고 그동안 어떤 시세의 변화를 이루어왔고 앞으로 이 동네 주변의 부동산은 또 어떤 변화를 이루어갈지. 맛집을 들르고 산책을 하고 구경을 하며 가볍게 돌아보는 동네 한 바퀴. 임장은 그런 것이다. 그렇게 가볍게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