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던 양정동이 아니야.

거대한 아파트 숲이 되어버린 부산 양정동 산책 임장

by 파란카피

부산 양정고를 졸업한 나로선 늘 양정동이 궁금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지만 그럼에도 잘 찾아가지 않게 되는 애증의 곳이랄까. 아주 오래된 추억의 양정동을 다시 가게 된 건 그 일대가 거대한 아파트 숲으로 조성되고 있어서다. 주말 동창 친구와 함께 추억을 되새기며 이곳, 양정동을 찾았다.

양정 1구역 현장


물만골과 연제구청 사이는 이미 아파트 물결이다. 힐스테이트 연산, 연산 더샵, 연산 롯데캐슬골드포레까지 4,000세대에 육박하는 아파트 라인을 이어온 것도 모자라 양정 KCC 스위첸까지 분양과 입주가 조화롭게 이뤄지고 있었다. 양정 스위첸은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동의병원, 양정고, 진여고 아래 전체를 잇는 2,300여 세대의 양정 1구역 양정 자이더샵SK뷰는 분양을 앞두고 막바지 바닥작업에 박차를 가고 있었다. 롯데캐슬 시공이 예정된 가장 지하철과 가까운 양정 3구역은 이주를 준비하고 있는지 다소 을씨년스러운 풍경이었다. 고등학교 때 이곳을 늘 오르내리던 곳이라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 감회가 새로운 순간이었다.

양정 3구역 현장


양정 1, 3구역의 큰 주도로의 초입길 유일하게 2개의 건물이 재개발 구역에 제외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를 지인이 3년 전 매입했었다. 당시엔 그렇게 비싸게 그걸?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지금 시세는 (물론 호가겠지만) 6억 원 이상 오른 상황이었다. 역시 꼬마빌딩이 답이었나? 부러운 마음 가득, 향후 아파트들이 모두 입주가 되면 학원 빌딩으로 제격이겠다 싶었다. 월세 세팅 확실하겠네! 역시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분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양정 재개발 초입길의 상가 건물


동의과학대학교, 부산여자대학교 아래의 상권은 상당히 침체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임대 안내문이 더 늘어난 것을 보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 언젠가 꼭 이곳에 학생들의 발길 끊이지 않는 상업의 거리가 되길 기대한다. 더불어 시민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카페, 음식점들이 즐비한 양리단길이 만들어지길 또한 기대한다.



이 상권과 양정 3구역 사이의 왼쪽의 녹색 동그라미 구역이 언젠가는 상업 주거공간이나 재개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또한 가장 오른쪽 녹색 동그라미 부분 역시 큰 주도로 가까이면서 모든 아파트들의 상업 구역으로 핫한 지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미래를 그려봤다. 실제 이곳의 상가주택을 돌아보며 향후 신축으로 지어질 그림까지 그려보는 꿈같은 시간 역시.

@ 카카오맵
언젠가 재개발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보는 지역의 상가주택들


내가 알던 그 오래된 미래 도시 같던 양정이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인 곳이 아니었다. 물론 아파트가 미래 도시의 모습은 아니겠지만 새롭게 조성된 주거공간으로 연제구와 부산진구를 이어주는 사통팔달의 교통에 부산시청, 연제구청 등을 품은 행정의 중심, 없는 학교 빼곤 다 있는 학군의 중심까지 중심 중의 중심인 양정동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었다.


다시 학교를 찾아갈 엄두를 내진 못했지만 언젠가 등교하던 그때의 마음을 되새길 수 있도록 교문을 지나가 볼 생각이다. 그때의 교문의 크기와 지금의 교문의 크기가 다르겠지만, 그때 학교에 대한 마음과 지금의 마음이 물론 다르겠지만 말이다. 그때 친구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지, 언젠가 동창회에 한번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산책 겸 임장의 순간이다.

임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찐 맛집 - 신촌돌솥설렁탕꼬리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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