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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카피 Oct 13. 2022

들어는 봤나! 야채 통닭

신박함을 넘어선 부산 범일동 팔도 통닭

나름 치킨 성애자로서 다양한 지역의 수많은 치킨들을 섭렵해 왔지만 이번에 우연히 찾게 된 이 부산 범일동 팔도 통닭의 야채 통닭은 바삭함을 유지하며 느끼함을 꽉 잡은 건강 치킨으로 신박함을 넘어선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Since 1988에서 느껴지는 느껴지는 오랜 맛과는 달리 매장은 생각보다 깨끗한 멋이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만원에서 22,900원까지 통닭은 물론 사이드 메뉴까지 선택의 폭이 컸다. 통닭집에 왔으면 당연히 맛봐야 할 치킨! 야채 통닭이라니 대체 야채 튀김도 아니고 야채 볶음도 아니고 대체 어떤 걸까?


혹여나 생소한 메뉴를 주문해 폭망 할 수 있으니 보험용으로 후라이드, 야채 통닭 반반을 주문했다. 뼈 없는 치킨은 팥 없는 팥빙수라던 분도 있지만 난 한입 먹기 좋은 순살을 선호하는 편이다. (수입산 순살은 조금 꺼려지지만)


애피타이저로 나온 대롱 과자와 생맥주를 먹고 있는 사이 내어져 나온 후라이드와 야채 통닭. 시각적으로도 바삭하게 튀겨진 비주얼은 여느 시장 통닭과 같은 느낌이었지만 입안에 후라이드 한 점을 넣는 순간, 그 바삭함과 고소함이 놀랍다. (물론 내 입맛의 기준이다.)


마치 갓 만들어진 파김치가 치킨 위에 눈 내리듯 내린 비주얼인 이 야채 통닭은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싶었다. 김치 양념에 초고추장을 살짝 곁들인 깔끔하면서도 맵고 알싸한, 그래서 후라이드의 느끼한 느낌을 싹 잡아준 깔끔한 소스 컬래버레이션 치킨!


오리지널 시리즈, 반반 시리즈, 3종 시리즈로 후라이드, 양념, 왕갈비, 땡초 불갈비 등 다양한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집이었다. 이 정도의 맛이라면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도 통할 맛이 아닐까 혼자 생각하며 급히 맥주를 비워갔다. 맥주 마시러 갔다가 메인 안주인 통닭에 꽂혀 통닭 얘기하면 하다 왔다.


치킨은 지겹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닭볶음탕, 무뼈닭발, 바싹먹태, 모듬감자, 매콤치즈국물떡볶이 등 사이드 메뉴도 다양했다. 매콤치즈국물떡볶이를 주문하려다 국물떡볶이라 패스했다. 반반 치킨만으로도 이미 배가 불렀기 때문이다.


치킨에 일가견이 있는 성애자라면 이곳을 알 수 있겠지만 야채 통닭은 솔직히 좀 생소할 것 같다. 검색해보니 광안동, 초량동 등도 나오는데 간판에 범일점이라도 적힌 걸 보니 프랜차이즈가 맞는 듯. 동네마다 맛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이곳 범일동을 기준으로 작성한 솔직 후기다.


부산 범일역 2번 출구에서 직진, 투썸플레이스를 끼고 좌회전해서 직진하면 도로 건너 왼쪽에 보인다. 범일동 하면 치킨 노포 멕캔양념치킨만을 생각하다 우연히 들른 집에서 만난 신박한, 그 이상의 야채 통닭, 부산 팔도 통닭. 1차보다 2차로 가볍게 들르기 좋은 집으로 함께하면 좋겠다.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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