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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카피 Oct 18. 2022

부산 선동, 팥빵 먹을래? 복숭아케익 먹을래?

가성비 끝판왕 카페 콩방 VS 뷰 맛집 카페 선유도원

부산 사람들도 선동이라고 하면 거기가 어디?라고들 한다. 금정구 선동은 부곡동의 뒷자락에 위치한 회동수원지로 둘러싸인 곳이다. 부산이면서 전원을 만끽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곳. 그 선동에서도 상현마을은 호수 같은 수원지를 둘러싼 한 폭의 그림 같은 마을이다. 이 상현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카페가 있으니, 이름하여 콩방과 선유도원이다.


썸원스커피가 하나 더 있지만 발길이 잘 가지 않았던 곳이다. 괜찮다는 분들도 좀 있는 곳이다. 카페란 역시 취향 차이. 내겐 늘 콩방이거나 선유도원이다. 선유도원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상 카페로 그전엔 늘 콩방에서 간단히 커피와 빵을 함께했다.


콩방은 가성비 끝판왕으로 착한 가격에 우선 첫 손꼽는다. 2000원으로 만나는 커피에 팥빵 3종이 모두 각 2000원이다. 작은 가게 안쪽에 마련된 룸과 야외 좌석은 시골집의 운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친절은 기대하지 말라. 이 가성비에 그까지 기대하는 건 무리다.


찹쌀모카, 소보루, 왕호두 단팥빵 3종은 매일 갓 구워내 판매되는 빵으로 이미 맛으로는 소문이 자자하다. 오전 오후 빵이 구워지는 시간엔 길게 줄을 선 풍경이 이젠 익숙하다. 인당 개수가 정해지지 않았던 이곳에 이번에 방문했더니 인당 3개로 한정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모르고 방문한 분들은 못내 아쉬움을 토로하지만 더 많은 분들이 맛있는 빵을 함께하기 위한 콩방만의 특단의 조치였으리라. 이 콩방의 특별한 호스트는 바로 이 길냥이다. 2마리가 늘 마당에서 반갑게 맞이해 주는데 콩방의 시그니처인 마냥 자연스럽다.


콩방의 작은 정원에서 바로 바라다 보이는 선유도원, 콩방의 옆 한 집 건너에 자리한 선유도원은 신상 카페로 핫하다. 전석이 회동수원지 뷰를 만끽할 수 있고 커피에 베이커리까지 카페 핫플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영 엘올리브, 범어사 더팜471, 칠암사계 등 이름만 들어와! 하는 곳들을 건축한 건축가 고성호 대표의 손길이 닿은 카페라 더욱 특별하다.


신선이 머물다간 동네라는 의미를 담은 선동 카페, 선유도원의 베이커리엔 아주 특별한 복숭아케익이 있다. 둥그렇게 소담스러운 이 케익은 싱그런 복숭아빛으로 그 맛 그대로 탐스런 복숭아 맛이다. 많은 빵 중에서도 가장 눈에 확 들어오는 비주얼의 빵이기도 하다.


3개의 동으로 이뤄진 선유도원은 어느 곳에서도 회동수원지 뷰 감상이 가능하다. 갈 때마다 다른 자리에서 감상하는 것도 선동을 온몸으로, 온 맘으로 느낄 수 있는 제대로 된 방법이다. 선동에 이런 핫플 카페가 생길 줄 누가 알았을까.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주말 여유롭게 갈맷길 투어로 떠나기 좋은 부산 선동, 그 시작점에서 카페 콩방과 선유도원을 만나보면 좋겠다. 늦으면 웨이팅 가능성 있으니 서둘러 팥빵을 맛보고 맛있는 커피 한잔으로 수원지를 감상하자. 하루가 다르게 달라질 선동의 미래 모습도 함께 그려보면서 말이다.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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