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너에게.
벌써 몇 년은 된 것 같다. 소상공인으로 회사를 연 그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사업이 잘 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없었지. 늘 어렵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너야. 그때마다 사업이 어떻게 그렇게 늘 어려울 수가 있냐며 핀잔을 줬지만 요즘 중소기업을 비롯한 경제 상황을 보면 늘 어렵다고만 했던 네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새삼 돌아보게 되더라. 사업이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서 직장 생활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곤 했어.
따듯한 위로를, 뚜렷한 솔루션을.
이젠 그런 너에게 진심 어린 따듯한 위로를, 그리고 큰 도움은 되지 못하더라도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힘을 다해주고 싶어. 뚜렷한 솔루션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나누면 작은 보탬이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보탬이 되지 않더라도 친구가 뒤에서 늘 널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힘을 얻었으면 해. 비단 나만이 아닌 많은 친구들과 지인들이 네가 늘 건강하게, 사업을 잘 꾸려가길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해.
오늘이라는 이름의 선물
K 네가 받은 선물 중에 가장 큰 선물이 뭘까? 명품 가방? 스마트폰? 현금? 그 모든 선물 중에 가장 큰 선물은 가족과 바로 오늘이야. 오늘 이 순간, 눈을 뜨고 숨을 쉬고 함께 걷고 있는 이 순간이 가장 큰 선물이라는 거지. 우린 늘 더 큰 욕심으로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음.)을 재촉하고 있어. 너무나 당연한 것들에 대해 감사할 여유가 없이 그렇게 무작정 달려왔고 또한 달려갈 테니. 조금이라도 잠시 하늘을 보고 어디까지 달려왔는지 잠시 하늘멍을 때려보자. 그 잠시가 분명 더 바른 방향을 알려 줄 거야.
선물 같은 새해를 맞이하기를.
벌써 2022년도 한 장의 달력만을 남겨두고 있어. 2년 간 코로나로 힘들었던 터널을 지나 좀 괜찮아 지나 싶었지만 안팎의 많은 악재들로 여전히 녹록지 않은 시간들을 함께하고 있는 우리. 2023년은 정말 선물 같은 한 해로 함께했으면 해. 널 비롯한 부산의 수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모든 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힘들었을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엔 좋은 소식만, 좋은 사람만, 좋은 결과만 가슴 와락 안기는 your New Year가 되었으면 한다고. 너만의 해로, 올해는 정말 잘되고 있어!라는 말을 꼭 들을 수 있는 해가 되길 빈다.
경제를 살리는 버팀목, 소상공인
네게 자주 하는 이야기지만 결국 경제를 살리는 건 대기업의 몫도 크지만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야. 이들이 없다면 거대한 경제가 어떻게 돌아갈 수 있을까? 소비자 사이를 이어주는 이들이 있어야 비로소 경제 시스템이 완성되는 거지. 늘 자부심을 가지고 사업을 했으면 해. 잘 안 될 거라는 불안보다 잘 될 거라는 희망으로 말이야. 무슨 메시지를 주는 편지보다 네가 힘을 낼 수 있는 소리를 전하고 싶었어.
좋은 날이 올 거야. 늘 그랬던 것처럼.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좋은 날이 올 거야. 분명히, 약속해. 늘 그래왔던 것처럼 넌 그 자리에서 더 최선을 다하고 치열하게 그 길을 가면 돼. 그 뒤엔 널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널 지지하는 친구들이 있어. 그리고 여기저기 가능한 지원들을 아낌없이 찾아서 누리면 돼. 2022년 남은 날들 뜻깊게 보내고 선물 같은 2023년, 힘차게 열자. 늘 응원할게. 친구야.
[부산신용보증재단 2023년 사보 신년호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