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르겠죠. 참 많이 울 것 같아요. 미움과 그리움 사랑과 원망이 섞인 복잡한 마음이죠. 차가운 길목에 서서 참 오래 기다렸었죠. 그 맘을 얻으려 그 맘을 이해하려 기웃대던 시간들. 다른게 보여요 당신의 나이가 되니 감당 못 하셨을 그 무게와 외로움들이 할퀴던 순간도 속은 아프셨을 그 맘 사랑이었을까요. 둘이서 같이 걷던 단 한 번의 추억 있어요. 언제나 분주한 뜻 모를 당신 삶 속에 난 늘 혼자 같았죠. 내가 닮았네요. 미워한 그 모습까지 다가 설 수 없게 멀었던 조용한 사랑. 어떤 세월에도 결국 보고 싶은 대체 가족이란 뭘까요. 다른게 보여요 당신의 나이가 되니 소리 못 내셨을 고뇌와 두려움들이 화내던 순간도 어쩜 사랑이던 내 맘 이제서야 꺼내요. 문득 떠오르겠죠. 참 많이 울 것 같아요. 사진을 꼭 쥐고 집으로 돌아온 길은 복잡한 마음이죠. 이별은 미움을 덮죠.
- 임재범의 노래, 아버지 사진 가사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