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란카피 Mar 20. 2023

상황버섯물로 만든 칼국수, 단돈 6천 원!

자연 속 가성비 맛집 '부산 선동 상황버섯칼국수'

부산 선동을 오며 가며 도로변에 늘 가고 싶었던 집이 하나 있다. 바로 선동 상황버섯 칼국시. 포털에서 검색하면 정식 명칭은 상황버섯칼국수지만 간판은 '선동 상황버섯 칼국시'다. 오늘 가족과 선동 농장에 들렀다 간단한 점심 요기로 이곳을 들렀다. 사장님이 바뀌고 한층 맛이 더 좋아졌다는 소문을 맛으로 확인해야 했기에.

칼국수가 다 거기서 거기지. 별게 있겠어. 하며 도착한 이곳은 철마의 곰내연밭식당을 연상케 하는 비닐하우스 속 식당이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알차게 들어찬 테이블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상황버섯칼국수와 매콤김밥 그리고 상황꼬물이만두라면을 주문했다. 국수류에 들어가는 전 메뉴는 바로 이 상황버섯물로 만들어낸다는 게 바로 이 집만의 유니크한 아이덴티티다.


상황국수 6천 원(비빔 7천 원), 상황칼국수 6천 원, 고향비빔막국수 7천 원 등 메뉴판에 네임펜으로 덧입혀진 가격표를 감안하면 이것도 최근에 오른 가격이라는 것. 결국 상황버섯물로 만든 칼국수가 6천 원이란 건데 시중 칼국수 가격을 생각하면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칼국수가 내 앞에 대령되는 순간 상황은 달라진다. 살짝 거뭇한 국물 빛깔은 상황버섯물을 입증하고 있는 것. 그리고 계란지단과 아낌없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당근과 호박, 표고버섯은 건강미를 한층 더한다. 직접 만든 수제만두는 아닌 듯하지만 쫄깃한 식감의 깔끔한 만두 또한 별미다.

주문한 음식 중에 살짝 아쉬운 메뉴는 바로 매콤김밥. 매운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지만 사이즈가 조금 작아서 아쉬웠다. 요즘 김밥 다들 3천 원은 하지만 그래도 좀 작다. 맵찔이라 걱정했는데 그까진 아니었다. 적당히 맛있게 매운 매콤김밥이더라.

칼국수 좋아하지 않는 아이를 위해 상황꼬물이만두라면을 주문했다. 한눈에 확 매울거 같은데 한입 먹어본 아이가 잘도 먹는다. 만두에 떡에 콩나물에 고추기름 둥둥 떠있는 한눈에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는 라면이 별미였다. 감자만두와 메밀만두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모듬만두 역시 젖가락을 바삐 움직이게 하는 사이드 별미였다.

이 집에 들어서면 바로 내어져 나오는 것이 물이다. 물 빛깔 역시 검다. 그렇다. 상황버섯물! 3컵은 기본으로 먹게 되는 마력의 물이다. 왠지 몸에 좋을 것 같고 항암효과에도 탁월하다고 하니 일부로라도 더 먹게 되는 물이다. 김치와 깍두기 역시 집에서 담근 그 맛 그대로 재료 또한 건강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두구동 스포원에서 선동 상현마을까지 갈맷길로 이어진 그곳에 다음 주면 벚꽃이 활짝 피어 환한 길을 열어줄 테다. 다소 마른 천의 물줄기가 아쉽지만 도보로 산책을 하든 자전거로 하이킹을 하든 가는 길 들러 간단히 점심 요기하기 좋은 칼국수 가성비 맛집, 선동 상황버섯칼국수. 너무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까 봐 후기 남기지 말라는 아내의 요청은 못 들은 걸로 한다.

상황버섯칼국수 위치 : 부산 금정구 체육공원로 368 @ 카카오맵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볶음우동, 레알 제대로 하는 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